‘25년 월급 모아 1억원 기부’
‘25년 월급 모아 1억원 기부’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3.02.05 1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重 박우현씨, 나눔사랑 실천‘화제’
25년 동안 현장에서 일하면서 알뜰살뜰하게 모은 1억원을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해 화제다.

주인공은 현대중공업에 근무하고 있는 박우현(57,사진)씨. 박씨는 최근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와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각각 5000만원씩 총 1억원의 성금을 기탁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전남 곡성군 한 가난한 농부의 6남매 중 맏이로 태어나 갖은 고생을 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산업역군으로 우뚝 선 베테랑 기능인이다.

박씨는 자신이 지금처럼 설 수 있었던 것은 어려울 때 도움을 준 이웃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그때 받은 은혜를 되갚기 위해 나눔을 실천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부는 1988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하면서부터 계획했던 일이다.

매월 급여의 일부를 떼 모았고, 부인 조길자(54)씨도 남편의 뜻에 따라 부업을 하면서 틈틈이 돈을 모았다.

입사 25년이 되는 2013년은 박씨 스스로 다짐한 약속을 이뤘기에 그는 물론 부인 조씨에게도 큰 울림이 되는 해가 될 수 있었다.

박씨는 “주변 사람들의 배려와 관심이 없었다면 나 역시 행복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수혜자들이 성금을 받고 잠시라도 기뻐한다면 그것만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성금은 박씨의 뜻에 따라 울산 지역 독거노인과 장애인, 이주정착민 등 소외계층을 후원하고 재난 시 긴급구호품을 마련하는데 쓰인다.

박씨는 현대중공업 사내 직무서클인 ‘엔진기계 반장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환경정화활동, 불우이웃 물품지원, 집수리 등 평소 각종 봉사활동에 앞장서왔다.

박우현씨는 지난 25년 동안 생산현장에서 총 1512건의 공정개선안을 도출하고, 특허출원한 베테랑 기능인으로, 2012년 12월 ‘대한민국 신지식인’에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