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상습 오보 개선책 찾아야
기상청 상습 오보 개선책 찾아야
  • 신아일보
  • 승인 2008.01.1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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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의 빗나간 예보로 시민들이 또 곤욕을 치렀다.
지난 11일 새벽부터 서울 등 수도권에 내린 폭설로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지면서 출근길 대란에 지각사태, 항공기 결항과 교통사고가 속출했다.
기상청은 전날 예보에서 남부지방부터 눈이나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그러나 남부지방이 아닌 서울 강원 등 중부지방에 폭설이 쏟아졌다. 창밖에는 눈이 펑펑 내리는데도 예보만 믿고 평소처럼 길을 나섰던 대입 수험생과 회사원들은 꽉 막힌 도로 위에 속만 태울 수밖에 없었다.
기상청의 엉터리 예보가 최근 더 잦아져 비난을 사고 있다. 기업들의 상품 출하계획도 일기 예보에 따라 조정된다. 특히 골프장, 해수욕장 같은 야외 서비스업은 일기 예보에 웃고 운다.
기상청은 지구 온난화로 돌발 변수가 많아져 예측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해명한다. 그런데도 우리기상청만 유독 엉터리 예보가 최근 더 잦아져 비난을 사고 있다. 기상 오보에 따른 피해정도가 갈수록 심해지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다
지난해 여름 집중 호우 때도 예보가 번번이 빗나가더니 지난 연말에는 호남지역에 수십억원의 피해를 냈다.
이렇게 어이없는 오보가 한두 번이 아니다. 기상청은 지난 9월 어느 토요일 새벽 5시 전남·경남에 비가 오고, 서울·경기·강원엔 오지 않는다’고 예보했다. 비는 서울·경기·강원엔 내리고 전남·경남엔 내리지 않았다.
추석 연휴 전날엔 ‘연휴 중 일부 지역만 빼고 비가 안와 귀성·귀경 길에 무난할 것’이라고 했다. 비는 연휴 내내 전국에서 이어졌다.
2004년 500억 원짜리 슈퍼컴퓨터를 들어온 뒤 오보가 더 잦아졌다니 희한하다. 정부가 문제의 근원을 찾아내야 한다. 슈퍼컴의 용량이 부족한 것인지 예보관의 해석 능력이 떨어지는 것인지, 관측 데이터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요인이 복합적인지 밝혀내야 한다.
정확도가 높이기로 유명한 일본 기상청은 기상대학을 통해 전문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이외에도 예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여러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날씨 예보가 정확해야 국민이 예측 가능한 생활을 할 수 있고 삶의 질도 높아진다. 엉터리 예보가 불어오는 재난 수준의 혼란과 낭비를 직시하지 못한 채 하늘이 하는 일을 인간이 어떻게 완벽하게 예측 하느냐는 식의 인식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 오보를 줄일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