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축제 모방한 서울시, 부끄럽지 않은가
지방축제 모방한 서울시, 부끄럽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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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2.2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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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민들이 서울시의 서울등축제 연례화 계획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 등축제가 역사적으로 전통성을 갖고 있는 진주시의 명풍 축제인 남강 유등 축제를 모방했기 때문이다.

서울등축제 행사내용이 남강축제와 유사한데다 이를 연례화 할 경우 진주남강유등축제가 빛을 잃고 정통성 시비에 휘말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시에서 지역의 문화축제를 베낀 것이 사실이라면 수치스러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수도 서울이 지방의 축제나 모방해서야 되겠는가. 서울시의 이러한 발상은 수도 서울의 위상을 크게 훼손하는 것으로 진주시뿐 만이 아니라 전국 지자체의 웃음거리가 되고도 남는다 하겠다.

본지 보도(12월20일자13면)에 따르면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모방한 서울시의 등축제 연례화 방침에 진주시와 시의회, 남강유등축제 위원회, 진주농민단체 등의 거센 반발이 확산되면서 파장이 증폭되고 있다.

진주지역의 17개 단체로 이뤄진 진주시 농업인단체는 진주시 농업기술센터 회의실에서 모임을 갖고 서울시의 진주남강유등축제 모방과 관련, 대책회의을 갖고 반대 서명운동, 상경 항의 시위 등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대책회의에서 서울 등축제와 남강유등축제의 비교를 통해 서울 등축제가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모방 했다는 보고를 받은 농업인단체장들은 서울시의 남강유등축제 모방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했다.

서울시가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진주시민의 성토를 피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남강유등 축제는 1592년 10월 임진 왜란 당시 김시민(金時敏) 장군이 3,800여명에 지나지 않는 적은 병력으로 진주성을 침공한 2만 왜군과 ‘진주대첩’을 벌일때 성 밖의 의병 등 지원군과의 군사신호로 풍등(風燈)과 유등을 작전에 이용한 것을 기리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는 지역 축제이다.

이러한 역사성으로 진주 유등축제는 매년 성황을 이뤄 명품 전통축제로 자리 매김했다.

서울시가 진주 남강유등축제를 본떠 등축제를 한다는 것은 남의 축제를 빼앗아 자기네 것으로 하려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지방을 압도하는 시세(市勢) 등으로 몰아 부친다면 서울시는 지방 문화를 찬탈하여 자기 것으로 하려한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서울시는 대한민국의 수도라는 위상을 지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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