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동영상’막바지 대선정국 강타
‘BBK 동영상’막바지 대선정국 강타
  • 신아일보
  • 승인 2007.12.1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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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지난 2000년 광운대 강연에서 ‘BBK를 설립했다’고 말한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막판 대선정국이 격한 소용돌이 속으로 내몰리고 있다.
16일 하루 이명박 후보를 제외한 모든 후보들이 이 후보가 거짓말을 했고 그의 무혐의를 발표한 검찰 수사가 잘못 됐다며 이 후보의 ‘즉각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여기에 대선 정국에서 침묵을 지켜온 노무현 대통령이 정성진 법무장관에게 국민적 의혹해소와 검찰의 신뢰회복을 위해 BBK사건에 대해 검찰이 재수사하도록 지휘권을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이명박 후보가 특검법 수용입장을 밝혔다.
이틀 남은 대선정국이 안개 속으로 빨려들고 있는 셈이다.
이 동영상에는 이후보가 2000년 10월 17일 광운대 특강에서 ‘금년(2000년)1월에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했다’면서 내 사업목표는 설립 첫 해 수익을 내는 것이며 벌써 지난달 (9월말)까지 28.8%의 수익을 냈다고 분명히 언급했다.
이는 ‘나는 BBK와 전혀 관계가 없다’는 이 후보의 일관된 주장과 검찰수사발표 내용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어서 이번 사건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에 됐다.
이 동영상에 대해 ‘음해성 선거를 하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 한다’고 밝혔고 한나라당은 ‘이후보가 홍보차원에서 이 같은 말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 모두가 핵심에서 벗어난 것이다.
이 후보의 주장대로 자신이 BBK와 무관하다면 무엇 때문에 공개적인 자리에서 ‘BBK를 설립했다’ ‘28% 수익을 올렸다’고 거짓말을 했단 말인가.
지금이라도 이 후보는 광운대에서 그런 강연은 한 사실이 있는지 왜 그런 발언은 했는지 분명하게 밝혀야한다.
한나라당은 또 동영상의 조작가능성은 제기했는데 조작된 것이 아니라면 ‘BBK사건은 소유’임은 말해주는 물증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제 BBK사건은 검찰수사나 정치적 공방으로 유야무야 넘어갈 차원을 넘어버렸다.
현재의 여론조사 지지율대로 이후보가 대통령에 당선 된다 하더라도 의혹을 제대로 규명하지 않는다면 두고두고 ‘이명박 정권’에는 최대의 정치적 부담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특검제 말고 다른 방안은 없다.
국회에 계류 중인 BBK특검 법안은 놓고 극한 대치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끝난 듯했던 대선정국이 마지막 격류에 휩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