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소환 불발로 끝났지만 불씨는 남아
주민소환 불발로 끝났지만 불씨는 남아
  • 신아일보
  • 승인 2007.12.1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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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다시 하남 발전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할때
전국의 이목을 집중시킨 하남시 주민투표는 승자도 패자도 없는 시민에게 상처만 남긴채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엄밀히 따져보면 김황식 하남시장의 2% 승리라고 할 수 있다. 김 시장은 투표율의 미달로 일단 충족요건을 갖추지 못해 소환이 무산됐고 3명의 시의원중 의장을 제외한 2인은 예정대로 소환이 이뤄져 극명한 상황을 연출됐다.
선거가 끝난뒤 김 시장의 소환불발이 발표되자 김 시장은 시민들이 재신임을 한 것이라 생각해 문제의 발단이 되었던 광역화장장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모든 일년에 사태를 “시장인 나의 부덕의 소치라면서도 그러나 정책적인 문제를 정치적으로 호도하는 세력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해 자신에 과오보다 주민과 시민단체에 책임을 전가해 이를 보는 시민들은 착찹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이번 주민소환 투표에서 소환대상이었던 시장 본인이 현직을 유지하게 된 것은 분명히 전 시민에게 재신임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유권자 3분의 1에 가까운 시민이 투표에 참가 했다는 것은 정식 선거라 했을 때 김 시장의 처지는 달라졌을 것이다.
또한 이날 투표에 참여한 시민들은 모두가 김 시장을 반대하는 측이라고 봤을 때 김 시장이 재신임을 얻었다고 평가하는 것은 좀 성급한 것으로 보인다.
하남은 현지 토박이보다 외지인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기형적 수도권 위성도시라 할 수 있다.
이런 시의 독특한 인구 구성을 외면하고 시장이 독선적으로 추진한 시책에 대해 주민들이 반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비록 주민소환에는 실패 했지만 김 시장은 자신을 반대하는 측이 3만4천여 명 이나 된다는 것을 잊어선 안될 것이다.
특히 그동안 반대하는 시민들과 끊임없는 마찰을 빚었던 것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 지 고민도 해보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자신이 추진하는 것이 아무리 시민에게 득이 된다고 해도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아 촉발 되었던 사실을 잊어선 안될 것이다.
또, 김황식 하남시장이 투표 충족요건인 1/3의 투표율에서 불과 2% 부족한 31%의 투표율을 기록 한 것도 하남지역 시민들의 의지를 충분히 읽게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유신목 시의원과 임문택 시의원 등 2명은 투표율이 37%를 상회 해 충족요건을 갖춰 개표가 이뤄졌으며 사실상 소환이 확정됐다
이는 두 의원 잘못 이라기 보다 김황식 시장에 독선 행정에 희생 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김시장은 광역 화장장을 접고 투표에 참여한 3만4천 여명의 주민과 두 시의원에 아품과 상처를 치유 하는 일을 우선적으로 해야한다
이번에 실시 된 주민소환투표는 소환대상자 4명 중 2명은 회생하고 2명은 소환되는 2% 의 성공을 거둔 채 시민들에게 상처만 남기고 막을 내렸다.
그동안 하남지역 외에도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 주민소환이 추진됐지만 주민소환투표를 청구 할 서명인을 확보하지 못해 주민소환 일정 자체가 진행되지 못했던 것을 고려하면 하남지역은 2번에 거쳐 주민소환이 실제 진행됐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또한 작은 도시에서 흑과 백 논리를 춤추게 한 장본인이 김 시장이었고 충분한 토론을 거쳐 해결할 수 있었던 것도 자신이었음을 자각한다면 소환이 무산된 자리에서 화장장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반대하는 시민들에게 또 다른 빌미를 제공했다고 할 수 있다.
갈갈이 찢긴 시민들의 마음을 추수려도 시원찮은데 이를 간과한다는 것은 하남시의 불행이라 할 수 있다. 이제 하남시민들도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과거를 묻을 수는 없지만 하남발전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키는 김 시장만이 할 수 있는 것임을 명심해 시민들의 마음을 달래는데 우선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