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위성발사체 개발 서둘러야
한국형 위성발사체 개발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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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1.2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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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오늘 오후 발사된다.

발사가 성공해 탑재된 과학위성이 목표 궤도에 진입하면 한국은 세계에서 10번째 로켓 ‘개발국’이 된다.

나로호는 러시아가 공급한 1단 액체로켓과 한국이 제작한 2단 고체모터로 구성된 2단형 발사체다.

2009년과 2010년 두 차례 발사됐으나 1차는 인공위성 덮개 분리실패, 2차는 비행종단시스템 오작동으로 인한 공중폭발로 실패했다.

3차 발사가 예정됐던 지난 10월26일에도 헬륨가스 주입 등 연결부위 결함으로 발사일정을 연기한 끝에 이번에 마지막 발사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한국과 러시아는 실패 요인을 모두 개선해 성공확률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한다.

발사에 성공하면 과학기술 분야의 국가위상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우주과학 산업 분야의 발전에 자극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발사 성공으로 로켓 ‘개발국‘이 되었다고 해서 한국이 완성된 우주발사용 로켓 추진체를 개발하고 확보한 것은 아니다.

추진체의 핵심인 1단 로켓을 자체기술로 확보해야 진정한 개발국의 반열에 오르는 것이다.

한국이 그동안 아리랑 위성 등을 프랑스, 인도, 일본의 로켓을 빌어 쏘아 올리거나 나로호를 러시아 힘을 빌려 발사하는 것도 선진국들이 추진체의 핵심기술을 국가기밀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성체를 만드는 기술이 있더라도 추진체가 없으면 선진국의 ’우주과학 식민지‘가 될 수밖에 없다.

나로호 발사의 성공 못지않게 완성된 추진체를 꼭 개발해야 하는 이유이다.

정부는 나로호 발사 성패와는 별도로 2021년까지 1조5천여억 원을 들여 5t급 실용위성을 600-800km의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한국형 3단 발사체를 개발할 계획이다.

2018년까지 75t의 추진력을 갖는 액체엔진을 개발하고 이를 4개로 묶어 추진체를 완성한다는 것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연구 개발이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정부와 전문기관 주도에서 산업체가 참여하는 체제로 바뀌어야 한다.

업계의 참여는 기술이전으로 관련 산업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학계와 연계해 우주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국내에 없는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협력을 추진하는 외교적 노력도 필요하다.

특히 발사체의 개발은 외국위성의 발사를 대행해 수익을 올리는 블루오션이 된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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