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문재인 맞짱 토론하라
박근혜-문재인 맞짱 토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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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1.2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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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지상파 방송과 6개 종합편성 케이블 TV는 엊그제 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공약을 검증하는 토론을 생방송으로 동시에 생중계했다.

방송의 타이틀은 ‘국민 면접’ 형식을 빌었으나 실제 내용은 단독 토론이었다.

상대 후보 대신 4명의 패널이 출연해 질의응답을 갖는 방식이었다.

우리는 왜 그러한 방식으로 주요대선 후보가 공약을 검증 받아야 하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현재의 대선 판세는 박근혜, 문재인 2명의 유력한 후보가 양강 체제를 구축해 본격적인 대선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양자 구도는 역대 대통령 선거 사상 유례가 없는 것이어서 어느 때 보다 국민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야권후보가 우여곡절 끝에 실질적인 단일화를 이룬 것도 관심을 증폭시킨 요인이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박빙의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문재인, 박근혜 두 후보는 공식선거기간이 시작되기 전 이미 집권 이후의 국정철학과 분야별 주요 공약을 발표한 상황이다.

유권자들의 관심은 이제 박근혜, 문재인 두 후보의 공약이 얼마나 차별성을 갖는지에 모아져 있다.

국민은 국정의 최고 책임자를 결정하는 권리가 있고 어느 후보의 정책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인지를 알아야 하는 것이다.

1인 토론은 자칫 국민의 알 권리를 훼손하는 것이다.

공동의 관심사를 국민에게 서로 제시하고 토론을 통해 검증을 받는 것을 국민이 원한다는 점에서 ‘나 홀로 토론’은 한 쪽의 주장만을 전달하는 일방통행 식 행태일 뿐이다.

패널의 질문이 사전에 조율된 것이라는 일부 언론보도가 사실이라면 박 후보는 이에 대비해 발언 내용을 준비했을 것이라는 예측을 낳게 한다.

그렇다면 ‘토론’일 수 없는 것이다.

1인 토론은 토론이 아니라 대담이다.

유권자에 대한 서비스도 아니다.

지금이라도 유력 대선주자 2명이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주 앉아 서로의 공약을 검증해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유권자에 대한 의무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가 주관하는 공식 토론회와 관계없이 양자토론은 많을수록 좋다.

공약을 분야별로 나눠 유권자들에게 정책구상을 세밀하게 토론하는 것도 방법이다.

양자 토론은 정책의 허점을 공방하는 것에 못지않게 후보의 자질을 평가받는 기회이기도 하다.

두 후보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국민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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