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탈취사건 제2범행 막아야
총기 탈취사건 제2범행 막아야
  • 신아일보
  • 승인 2007.12.0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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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한이 초소 근무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군인들을 승용차로 들이 받고 총기와 실탄 등을 빼앗아 달아난 사건은 충격적이다.
군경은 범인이 무기 탈취를 위해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고 ‘제2범행을 저지하기 위해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
이번 사건으로 1명의 병사가 숨지고 다른 범행을 벌일 가능성이 커 걱정이다. 범인이 소총과 함께 수류탄 75발까지 탈취했다는 점에서 제2의 범행에 사용할 경우 피해를 불러올지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끔찍하다.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행위로 보여 재범의 우려가 없을 수 없다. 강력 범죄가 잦은 연말이기도 하거니와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두고 있는 만큼 철저한 주의와 초미의 경각심이 필요하다.
이런 면에서 군과 경찰의 초기 대응이 너무 안일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목격자가 신고와 함께 범행차량의 번호까지 정확하게 제공했으나 30분이 지나 관할 경찰서의 수사가 시작되고 50여 분 뒤에 군의 경계태세가 발령된 것은 군경의 명백한 직무유기다.
그 시간이면 이미 주변도로가 차단되고 검문검색이 시작 됐어야 마땅하다. 병사와 격투과정에서 부상한 범인이 무기를 휴대하고 5시간 이상 국도와 고속도로를 질주하고 다녔다는 사실은 애초의 사건 이상으로 우리를 놀랍게 하고 있다. 위협받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질책 받은 자신들의 책임 회피에만 급급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일 수 있지만 총기류에 대한 군의 안이한 인식도 문제다.
이번의 경우 소총과 실탄 수류탄 까지 소지한 병사들이 포구의 어시장 앞길을 활보하고 있었다고 한다 2005년에 두 차례 발생한 비슷한 사고도 총기류가 있는 곳에 범인들이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상황 때문에 발생 했었다.
범인은 이러한 총기류 관리의 허점을 정확히 꿰뚫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이번 사건에 특별한 관심을 갖는 것은 혹시나 생길지 모르는 정국의 불안이다.
총기탈출은 다른 범행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볼 수도 있다. 지금은 대선도 앞두고 국가적 사회적 긴장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이미 대선 거리유세가 이 사건 때문에 위축 되고 있으며 각 후보에 대한 테러비상령이 내려졌다.
군경이 범인 검거에 최선을 다하고 금융 기관과 국가 중요 시설 등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는 것은 당연하다. 대선과정에서 일말의 불안도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특히 경찰은 조직 기강을 다지고 민생 치안에 조금이라도 틈이 생기지 않도록 더욱 힘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