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홍보용 현수막 가로수 혹사시킨다
선거 홍보용 현수막 가로수 혹사시킨다
  • 김포/이심택기자
  • 승인 2012.11.2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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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청앞 사거리는 하루종일 많은 인파와 차량으로 북적된다.

공설운동장과 넓은 사우문화광장을 끼고 있어 다양한 문화행사와 더불어 각종 집회가 이곳에서 행해진다.

특히 선거철만 되면 김포의 대표적인 유세장으로 변모하여 이곳을 차지하기 위해 각당 들이 경쟁적으로 요지선점을 위한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는 격전장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이지역 일대의 가로수들은 수난의 대상이다.

‘왜 우리나라만 6시. 투표시간연장’ 민주통합당 홍보용 현수막이 가로수와 가로수 사이에 한달이상 걸려있다.

이에 질세라 새누리당 또한 선관위 ‘우리만 6시 민주당 거짓으로 판정! 투표일 휴무+12시간 투표는 우리나라뿐!이라’는 홍보물을 최근 가로수를 이용 내걸었다.

선관위 역시 예외는 아니다.

‘투표하는 당신이 대한민국의 미래다’로 상황은 같다.

군소정당도 마찬가지다.

여야를 불문한 각종 홍보성 현수막이 나무와 나무사이에 매달려 있다.

이들의 옥외 광고물은 아무데나 설치해도 된다는 유권해석을 받고 있다.

(공익을 위한 비영리 목적....옥외 광고물 적용배제..8조에의거 운운하며). 힘있는 자들은 법적으로 허용된다는 이유하나로 덕지덕지 이곳을 누더기로 만들고 있다.

제멋대로 자신들의 구미에 맞는 구호를 내걸고 어지럽게도 민초를 무시한채 권력을 자랑하듯 버젓하게 가로수를 혹사시키고 있다.

힘없는 서민들은 작은 식당하나 알리기 위해 대로변도 아닌 후미진 모퉁이에 쌈지돈으로 마련한 현수막 한장 걸어 놀라치면 한나절도 못간다.

관련 공무원들이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잽싸게 없애 버리는 것은 물론 심지어 과태료까지 날라든다.

읍.면. 동사무소에는 이렇게 수거된 불법(?) 광고물이 산더미처럼 넘쳐난다.

그러나 국민을 위한다는 정치인들의 홍보물을 비롯 국가기관이라는 자들이 펼쳐 놓은 플랭카드는 힘없고 무지한 백성들이 무엇을 알겠는가, 비웃으며 마치 훈계하듯 위풍당당 하게도 단속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대통령 선거가 열기를 뿜기 시작했다.

이래도 되는 것인지 대다수의 서민들은 이러한 작은일에 약이 오른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는 현실속에 이들은 민초들에게 때만되면 표를 구걸한다.

비단 이곳 뿐만이 아니다.

풍무동 사거리를 비롯 차량과 사람이 북적되는 관내 모든곳의 가로수는 평소에도 그렇지만 선거철이면 더욱더 수난의 역사는 거듭된다.

비단 김포시 뿐만 아닌 전국적인 현상이다.

가로수보호 및 도시미관은그들과는 관계가 없다.

못다큰 여린 가로수를 꽁꽁 동여맨채 매달린 그들의 현수막은 나무가지에 매달려 잘난자들을 대변하며 위용을 자랑할지 모르지만 떨어진 낙엽을 안타까워하며 봄을 기다리는 나무가지는 기나긴 엄동설한도 서러운데 권력있는 자들의 횡포속에 삭풍에 떨며 백성과 같이 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