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문재인 후보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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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1.2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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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대선은 박근혜-문재인 양강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지루한 야권 단일화 협상을 진행하던 안철수 후보는 지난 주말 예상을 뒤엎는 후보사퇴로 ‘아름다운 단일화’ 대신 ‘실질적인 단일화’를 선택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지난 1년 동안 이른바 ‘안철수 현상’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새 정치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인물이었다.

그가 주장한 정치개혁과 경제민주화는 여야 모두에게 영향을 미쳐 대선공약을 통해 한국 정치와 경제의 큰 물줄기를 바꾸는 역할을 했다.

새누리당은 약간 후퇴하기는 했으나 민생과 복지를 대선공약의 큰 틀로 삼았고 민주통합당은 정치선언을 통해 안 후보의 정치철학을 공유하는데 동의했다.

안 후보는 사퇴 회견에서 “새 정치의 꿈은 잠시 미루어지겠지만 저 안철수는 진심으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를 갈망한다”고 말해 정치개혁의 꿈이 실현되기를 희망했다.

안 후보의 정치실험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후보사퇴에도 불구하고 그가 표방했던 새 정치는 문 후보를 통해 힘을 얻을 가능성이 커졌다.

안 후보의 사퇴는 두 가지 면에서 의미를 갖는다.

첫째는 단일화 협상과정에서 돌출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두 후보가 합의한 ‘대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 ‘가치와 철학을 함께하는 단일화’ ‘미래를 바꾸는 단일화’라는 3원칙을 실천하기 위해 자신을 스스로 내려놓았다는 점이다.

가치와 미래가 담보된다면 자신이 최고 권력자가 되지 않아도 좋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또 다른 의미는 문 후보가 안 후보의 정치철학을 현실화 시켜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는 점이다.

문 후보는 정권교체를 이루고 두 후보가 공유했던 가치와 철학을 새 정치를 통해 구현해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

안 후보의 사퇴로 흔들리는 야권 표심을 어떻게 수렴해야 할지도 과제이다.

안 후보가 대선기간 중 어떤 역할을 할지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정치개혁에 대한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 대선현장에서 문 후보의 지지를 통해 유권자에게 자신의 꿈을 설명해야 할 것이다.

후보사퇴가 정치인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순서이다.

그것이 ‘실질적인 단일화’를 정권교체로 연결하는 방법일 것이다.

곧 구성될 공동선대위에서 양측이 합의했던 정책과 공약을 점검하는 일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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