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지 않는 일부 공무원의 수감 모습
바뀌지 않는 일부 공무원의 수감 모습
  • 신아일보
  • 승인 2007.11.2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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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 최휘경 기자
27일 오후 9시 10분 경 주민생활지원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가 열리고 있는 안양시청 3층을 취재하기 위해 행정사무감사장 안에 마련된 기자석에 앉는 순간 기자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수감을 받고 있는 공무원이 간부 공무원은 맨 앞줄에서 시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성실히 답변을 하고 있고, 뒷줄에 앉은 한 공무원은 껌을 씹으면서 핸드폰 통화를 하고 있었고, 다른 한 공무원도 껌을 씹으며 행정사무감사장에 앉아 있었던 것이다.
기자는 지난 2006년 행정사무감사를 취재 하면서 거의 비슷한 문제를 기자수첩을 통해 지적한 바가 있다.
그런데 일년이 지난 지금에도 달라진 것이 없이 오히려 통화까지 하고 있는 모습에 실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행정사무감사는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종합적인 행정에 대해 시의원들에게 감사를 받는 자리로 그 어느때 보다 숙연하고 엄숙한 가운데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마치 행정사무감사를 비웃기라도 하듯 당당히 핸드폰 통화를 하며 껌을 씹은 모습에 기자는 아연질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의원들에게 제출된 자료 문제도 그렇다. 통계자료를 내면서 단위를 확인하지 않은채 시의원들에게 제출되어 심지어 어떤 것은 수 백만원 지출된 것이 수 십억원이 지출된 것으로 표기 되어 제출해 시의원으로부터 지적을 받고 다시 알아보고 정정하는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의원들에 제출된 자료의 간단한 오탈자는 이해할 수 있다고 치더라도 수 백만원이 수십억으로 바뀐 자료를 행정사무감사 자료로 내 놓는 의도는 무엇일까?
물론 공무원들이 행정사무감사 자료 준비를 위해 많은 시간 고생을 한 것은 기자도 잘 알고 있지만 터무니없는 금액을 검토 없이 자료로 내 놓는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이제 2007 안양시의회 행정사무감사도 5일 밖에 남지 않았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유종의 미를 장식할 수 있는 행정사무감사 수감 자세를 기자는 말하고 싶다.
또한 안양시 많은 공무원들이 몇 날 몇 일을 고생하며 행정사무감사를 준비하고, 늦은 시간까지 행정사무감사를 받으며 고생을 하고 있는데 몇몇 공무원들이 이런 많은 공무원들의 노고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