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들 국정 철학과 역량을 알고 싶다
대선 후보들 국정 철학과 역량을 알고 싶다
  • 김 정 호
  • 승인 2012.10.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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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대선 후보들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고 한다.

가십거리나 과거 행적의 일부 또는 인적사항 외에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소속 정당이나 후원단체들의 대선에 임하는 태도 또한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인기몰이와 상대방 흠집내기에만 집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정책기조 또한 불분명하다.

후보자들이 내세우는 공약은 지극히 원론적이며 대동소이하다.

시간을 끌면서 유권자들의 눈치만 살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더욱 아쉬운 것은 세 후보자 모두 국가에 대한 미래 비전은 물론, 국정 철학과 소신 그리고 특히 전략을 밝히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국민은 국정을 이끌어갈 지도자로서 현안 문제뿐만 아니라 불확실한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며, 선진국 진입에 장애가 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고 해결하려하는지 알고 싶어 한다.

즉 문제해결능력을 상호 비교, 평가해 보자는 것이다.

즉 자질을 제대로 검정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선거 캠프는 이를 외면하고 있고 인기몰이에만 연연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매스컴은 이제부터라도 후보자들을 참여시켜 몇 가지 중요한 어젠다를 중심으로 활발한 토론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대선이 인기투표가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후보자들의 국정철학이나 소신 특히, 구체적인 정책도 잘 모르는 상황에서 기껏 일부 개인사와 학연, 지연 등 인적사항만 알고 투표한다면 그 결과에 실망할 것이 뻔하다.

매번 뽑아 놓고 후회하는 일을 또다시 되풀이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빠른 시일 내에 후보자들은 경제, 외교, 통일, 복지, 의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을 소신껏 그리고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유권자들은 후보자별로 정책의 차별성을 면밀히 따져 보면서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가져야 한다.

이러한 정책이 개인은 물론 국가와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되고 특히, 국가 미래 발전과 우리 후손들에게 가져올 득실관계를 철저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다.

동시에 후보자 개인에 대한 자질도 검증, 평가되어야 한다.

가장 중시해야할 덕목은 역시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 국민 통합 능력, 예리한 판단력과 과감한 결단력 등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러한 덕목이 강조되는 이유는 차기 대통령은 국내외적으로 많은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차기 대통령은 여러 차례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앞으로 경험하게 될 미래는 결코 밝지만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제국주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고, 중국은 패권주의를 내세워 동북아에서 맹주 노릇을 하려들고 가까운 미래에 미국과의 경쟁에서도 기선을 잡으려 하고 있다.

북한의 김정은은 도전적이고 지도자로서 믿음이 가지 않는다.

미국은 경제가 약화되면서 세계의 파수군으로서의 역량은 줄어들 것이다.

자주국방이 강조되는 대목이다.

이렇듯 외교, 국방, 통일문제가 뒤엉켜 복잡다기화 되면 지도자의 예리한 판단만이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해 줄 것이다.

더 큰 과제는 경제문제가 아닌가 한다.

유럽 발 재정위기는 심화될 것이며, 중국을 포함, 전 세계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에 있어 수출 둔화는 소비와 투자 축소로 이어져 내수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와 일자리는 줄어들고 실업률은 증가할 것이다.

이 와중에서 정부는 재정적자를 감수하면서 까지 복지비 지출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복지관련 일자리가 일부 증가하겠지만 이는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정부는 최근에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수천억 원을 투자했다지만 창출된 일자리는 매우 적다.

정부중심의 일자리 창출에는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기업을 활성화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듯 대내외적으로 큰 어려움이 예상되는 데, 차기 대통령이 얼마나 지혜롭게 이에 대처할 수 있을 지 심히 걱정된다.

우선 탁월한 외교력을 발휘해 동북아에서 중국, 일본, 미국 간에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도록 하면서, 우리의 실리를 추구해 선진국 진입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북한과도 경제적으로는 호혜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장기적으로는 평화통일의 기반을 일궈야 할 것이다.

경제문제에 있어서는 일부 EU국가의 재정위기로 인한 후유증을 가급적 차단하고, 내수를 진작시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재정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국민과 함께 이러한 난제를 해결할 지도자 상을 세 사람의 후보에게서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소통과 대화, 포용력과 이해력은 물론 지혜, 용기, 특히 과감한 결단력과 카리스마를 갖춘 전인격적 지도자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된다.

위기와 혼란의 시기에는 과감한 지도자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 글은 선진사회 만들기 길라잡이'선사연'의 홈페이지(www.sunsayeon.or.kr)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