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만국어 컴퓨터 기반이 되려면...
한글, 만국어 컴퓨터 기반이 되려면...
  • 신 부 용
  • 승인 2012.10.1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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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사람은 ‘Mom’을 ‘맘'이라고 읽는다.

그러나 ’No' 는 ‘노’ 로 발음한다.

같은 ‘o' 자이지만 어떨 때는 ’아‘ 로 어떨 때는 ’오‘ 소리로 쓰인다.

다른 글자들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a' 자는 ‘아’ 발음을 내기도 하지만 ‘애’ 나 ‘에이’ 심지어는 ‘오’ 발음을 낼 때도 있다.

이렇게 글자의 발음이 단어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단어마다 발음을 따로 기억해 두어야 한다.

그래서 영어사전에서 보는 것처럼 영어단어에는 항상 발음기호가 따라 다닌다.

한글은 철자와 발음이 일치하기 때문에 발음표기가 따로 없다.

영어 알파벳의 발음표기 기능이 떨어지는데도 비 로마자권 언어는 거의가 다 알파벳으로 발음을 표기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소위 Romanization이다.

뿐만 아니라 이 방식이 컴퓨터 입력문자로도 쓰인다.

좋은 예가 중국어의 병음이다.

중국어의 병음은 중국어 한자의 발음을 나타내는 영어 알파벳 발음기호다.

그러나 병음으로도 중국어 발음을 제대로 표기 할 수 없어 많은 편법을 쓰다 보니 알파벳을 잘 아는 사람도 읽기가 어렵다.

컴퓨터는 이미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어 사람과 컴퓨터 사이의 소통이 긴밀해 졌다.

사람 사이의 소통처럼 컴퓨터와의 소통도 글과 말로 이루어진다.

글자는 쉽게 컴퓨터에 입력되는데 말소리는 어떻게 입력할 수 있을까? 글자와 소리가 일치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mom처럼 어떤 이는 ‘맘’으로 어떤 이는 ‘몸’으로 읽을 것이기 때문에 이를 해결할 방법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컴퓨터가 글자를 직접 읽어주는 기술과 말을 알아듣는 기술 즉 소리를 글자로 바꿔주는 음성인식기술이 많이 발전되고 있다.

글자를 읽어 주는, TTS(Text to Sound) 라고 하는 기술은 글자의 발음을 녹음했다가 틀어주면 되니까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컴퓨터가 말을 알아듣게 하려면 음성의 물리학적 특성인 음파를 전류의 흐름으로 바꾸고 이를 다시 수치로 바꿔줘야 하므로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정확성을 기하기 어렵다.

지난 10여 년 간 내로라하는 각국의 연구진들이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지만 성공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가장 잘 됐다는 아이폰의 ‘시리’도 아직 미흡하며, 또 영어에만 적용되는 한계가 있다.

한국어는 한국어대로 중국어는 중국어대로 따로 만들어야 한다.

이런 문제는 글자와 소리가 따로따로인 알파벳을 기반으로 컴퓨터가 만들어 졌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답은 간단하다.

한글을 기반으로 컴퓨터를 만들면 된다.

한글은 글자와 소리가 일치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맘’ 을 입력하면 누구나 그 소리가 ‘맘’ 인 것을 알 것이므로 소리를 별도로 취급할 이유가 없다.

물론 소리를 귀로 들어야 할 때는 ‘맘’ 이라는 것을 녹음해 저장했다가 이를 꺼내 들으면 된다.

이 컴퓨터는 소리를 글자로 입력하므로 그 소리가 영어인지 중국어인지 구별할 필요가 없다.

‘Restaurant' 은 레스토랑’ 으로, 중국어 飯店 은 'ㆄㅏㄴ디엔‘이라고 한글로 입력하면 된다.

(ㆄ은 훈민정음 순경음 v으로 f 발음임). 입력은 한글로 하지만 출력은 컴퓨터가 알아서 자국어 철자법에 맞게 ‘Restaurant' 과 ‘飯店’ 으로 변환시켜 출력해 줄 것이다.

‘한글기반의 만국어 컴퓨터’가 탄생되는 것이다.

필자는 지난 3년간의 연구를 통해 상기한 한글기반 만국어 컴퓨터의 가능성을 기술적으로 입증하였다.

그러나 현 영자로 된 쿼티(Qwerty)자판 대신 한글자판을 표준으로 장착한 만국어 컴퓨터’ 를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받아드릴까? 물론 외면할 수 없는 기술적 우월성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한국어의 세계적 위상이 관건이다.

국력의 신장과 한류의 전파 및 IT 기술 등에 힘입어 한국어가 세계적 언어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이 필요하다.

어리석은 백성도 글자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신 세종대왕의 거룩한 뜻이 ‘한글기반의 만국어 컴퓨터’를 통하여 모든 인류에게 차별 없이 베풀어 질 날을 기대한다.

이 글은 선진사회 만들기 길라잡이'선사연'의 홈페이지(www.sunsayeon.or.kr)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