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터 쓰레기는 되가져와야 한다”
“낚시터 쓰레기는 되가져와야 한다”
  • 신아일보
  • 승인 2007.11.0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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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희
목포해경 혁신경무과

매분기마다 해양경찰에서 실시하는 「이동민원 봉사실」운영차 서남해안의 아름다운 섬이나 먼 낙도를 찾아가게 된다. 며칠 전에도 신안의 어느 섬을 찾았다가 깜짝 놀랬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섬의 풍경에 도취되어 발길을 옮긴 갯바위 주변에 그곳을 다녀간 낚시객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라면 봉지에 빈 소주병이 뒤엉켜 있었으며, 쓰다 남은 미끼상자, 여기저기 버려진 납덩이들이 가슴을 무겁게 짓눌렀다. 몇해 전인가 소위 낚시객들이 말하는 ‘포인트’라는 갯바위 낚시터의 수면 아래를 카메라로 비춰보니 해저는 온통 납덩어리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물속은 세월이 흐르면 자연정화가 된다고 하지만 썩지 않고 나뒹구는 생활 쓰레기들은 반드시 원인 제공자가 되가져 오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주5일제 근무가 실시되고 웰빙 붐이 일면서 국민들은 나름대로 자신만의 삶을 즐기기 위하여 각자 취미 생활을 한다. 골프, 등산, 운동 등 동호회 활동이 부쩍 늘고 있다. 여기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낚시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낚시객들은 저마다 월척을 건져내는 것을 상상하며 그 환희의 순간을 뽐내기 위해 나름대로 가족을 비롯하여 지인들을 대동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서 그 환희의 순간을 뒤로 한 채 아쉬운 점이 있다. 다름아닌 쓰레기 버리는 행위인 것이다. 낚시를 즐기러 올 때는 음식, 과자, 음료류 등을 먹는 재미도 있다고 한다. 그 음식 등을 먹은 후 쓰레기는 반드시 치워 가져가 버려야 할텐데, 캔, 과자비닐, 빈병, 낚시 이용 시 사용하고 남은 크릴 새우, 담배꽁초 등 갖가지 쓰레기를 바다 주변에 그대로 버리고 가 심지어는 바다에 빠져 바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자기 자신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와 다를 바가 없다. 다음에 그 자리를 비롯한 다른 바다 주변에서 낚시를 즐기기 때문이다. 이제는 세계적인 국가 국민으로서 위상을 더 높일 수 있는 여건이 어느 정도 갖춰진 수준으로 도달해 있기에 기초질서의 가장 기본적인 쓰레기 버리는 행위는 절대 하지 말아 깨끗한 환경 국가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으면 한다.
아름다운 자연은 우리가 사용하고 버릴 소모품이 아니라 보호하고 가꿔서 후손들에게 대대로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소중한 유산임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