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풀어야할 과제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풀어야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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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9.1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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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승리했다.

문 후보는 전국 13곳을 돌며 벌인 경선에서 전승과 함께 누적 득표율 56.5%를 기록해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진출했다.

문 후보는 이미 경선을 마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정책 대결 등 본격적인 선거전을 펼치면서 다른 한편으론 출마선언이 임박한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를 병행해야 하는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문 후보는 후보로 확정 뒤 기자회견에서 안 원장과의 단일화에 대해 “정권교체를 위해 꼭 필요하다.

아름다운 경쟁을 통해 단일화하겠다”고 말했다.

안 원장과의 후보 단일화가 가장 큰 과제라는 현실 인식이 담겼다.

지난 3주간 경선을 치르며 연설과 TV 토론을 했지만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것은 민주당 경선을 안철수 원장과 대선 준결승을 치를 상대를 고르는 예비 절차로 본 영향이 크다.

문 후보는 안 원장과 같은 야권이라는 막연한 진영 논리를 벗어나 정책과 비전 경쟁을 통해 단일화에 접근해야 한다.

경쟁이 뜨거울수록 상호 경쟁력은 배가되기 마련이고,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실망감을 반전 시킬 수 있는 기회다.

만약 안 원장으로 단일화가 된다면 민주당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그렇게 되면 민주당은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선거에 이어 오는 12월 대선에서도 후보를 내지 못하게 돼 ‘불임정당’으로 낙인찍혀 정당의 존재 의미를 상실하게 된다.

내부적으로는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감과 기능을 회복하는 일이다.

문 후보가 선출된 직후 “당내 계파와 시민사회까지 아우르는 ‘용광로 선대위’를 만들겠다”고 언급했듯이 후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민주당 내의 불협화음을 해소하는 것도 시급하다.

출범 때부터 ‘이(이해찬 대표)-박(박지원 원내대표) 담합’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보인 당 지도부는 리더십을 상실했다.

모바일 경선 과정에서 ‘문(文) 대 비문(非文)’의 대결로 갈등을 빚었다.

당의 혁신과 화합은 한시라도 미룰 수 없는 과제다.

무엇보다 문 후보는 ‘노무현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추고, 제1야당으로서 책임 있는 국가 운영 비전과 정책을 내 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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