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지역 사회단체장들의 부끄러운 자화상
태안지역 사회단체장들의 부끄러운 자화상
  • 태안/윤기창기자
  • 승인 2012.09.1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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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내 일부 사회단체장들이 신중하지 못한 처신 등 때문에 잇따라 비난여론의 도마위에 오르는 등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태안군재향군인회장은 중앙회의 감사에서 드러난 공금횡령 등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고 지난 7월 말 중도 사퇴했다.

당시 그는 올 연말까지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주민들은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은 회장은 당장 사임하라고 압박을 가했다.

결국 이 단체장은 타의에 의해 사임하는 등 반성하고 책임지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한 점에 대해 주민들은 참으로 부끄럽고 안타깝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태안군 농아인 협회장은 지난해 가을 농아인 회원들에게 돈을 빼앗아 말썽을 빚었다.

사무실 운영비가 바닥나서 돈을 걷었다는 것인데 그 수법은 아주 놀라웠다.

인천 월미도로 야유회를 떠나는 버스 안에서 사회적 약자인 그들에게 많게는 5만원서부터 적게는 2∼3만원에 이르기까지 100여만 원의 돈을 걷어 빼앗았다.

당시 이 단체장은 회원들에게 사무실 운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해서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내놓았다고 주장했으나 회원들의 말은 달랐다.

이 일로 이 단체장은 당국의 조사도 받았지만 개인용도로 사용하지 않은 점 등 법적인 책임은 면했지만 주민들은 지금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원봉사센터장의 자격논란에다 사회복지협의회장의 온정주의까지 주민들 사이에서 비난여론의 대상이 되고 있다.

<본보 2012. 9. 10 .16 면보도> 사회복지협의회장은 지난 2008년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한 자원봉사센터 장을 임명하였고 지난해 11월 3년 임기로 재임명하는 과오를 범했다.

그러면서 센터 장으로부터 언제든지 해임을 통보하면 즉시 사임하겠다는 각서까지 받았다고 했다.

이는 짜고 치는 고스톱이나 마찬가지다.

협의회장이 각서를 받은 이유도 색다르다.

센터장이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한데다 그동안 직원들은 센터 장과 뜻이 맞지 않아 1년을 못 견디고 나가는 등 불협화음이 계속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데도 본인이 더하겠다고 했고 마땅히 할 사람도 없어서 재임명을 했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

그는 또 센터 장을 그만 두라고 하니까 오는 12월15일까지 근무하게 해달라고 간청해서 그렇게 해줄 방침이라고도 했다.

군민의 세금을 지원받아 운영하는 사회단체의 장은 공명정대해야 하지만 제멋대로다.

규정을 준수할 필요도 없고 잘못을 저질러도 그냥 좋은 게 좋다는 식의 온정주의에 젖어 덮어주는 등 썩을 대로 썩었다.

문제는 이 모든 원인에 대해 군민들은 태안군의 콘트롤 타워가 오작동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군민들은 군비를 지원하는 사회단체에 대해 군의 감사기능을 상시 가동하면 바로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재향군인회 중앙회는 감사기능을 가동해 시군 회장의 비리를 밝혀내고 있다.

태안군도 감사기능 상시가동을 바라는 군민들의 마음을 알아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시는 태안지역 사회단체장들이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