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의원들, 부적절한 향응
국감의원들, 부적절한 향응
  • 신아일보
  • 승인 2007.10.2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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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과학기술 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이 22일 대전 지역 7개 정부 출연 연구기관에 대한 국정 감사 때 피감 기관들로부터 술집에서 향응 접대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번 대전 국감 때 피감 기관에서 국회의원들에게 저녁식사와 술대접을 한 것은 적절치 못한 관행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사라진 줄 알았던 구태가 향응 국감으로 17대 국회는 두고 그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됐다.
이들은 피감 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한정식 집과 고깃집 등 음식점 두 곳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술을 마셨으며 모두 600여 만원의 비용이 났다.
특히 이들 중 2명은 세칭 ‘2차를 위해 접대부들과 함께 단란 주점까지 갔다’고 한다. 선량으로써 한 점 양심도 윤리의식도 없는 사람이다.
이들 의원은 심지어 기자와 피감 기관 직원들이 오지 않는 후미진 곳에 있는 술집을 물색해 달라고 피감 기관에 부탁했다니 참으로 파렴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국회의원들의 비용은 대통령령인 ‘공무원 여비규정’에 따라 국감 때 운임 및 식비, 숙박비 등 모든 경비를 국회에서 제공받게 돼있다.
그런데도 식사대와 술은 물론이고 향응 비용까지 모두 피감 기관에 부담시켰다. 위원, 보좌관, 국회입법 조사관들의 식사와 술값까지 포함하면 하루 저녁에 수천만 원이 들어갔다.
이러고도 어떻게 피감 기관에 잘못을 따질 수 있었다는 말인가.
임인배 과기위원장은 이날 한국원자력 통제 기술원 등에 대한 국정 감사에 앞서 ‘국민께 사과를 드린다’고 밝힌 뒤 ‘술자리와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위원회 차원에서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임 위원장은 ‘만찬은 공식 행사고 이후는 위원회 차원의 일이 아닌데 위원회 전체를 매도 한 것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공식 만찬 비용은 국감 이후 행정실에서 일괄 지급하는게 관례라’고 말했다.
국정감사는 국정 운영의 잘잘못을 따지고 세금이 제대로 쓰였는지를 가려내라고 국민이 의원들에게 부여한 신성한 책무다.
17대 국회 마지막 국정 감사는 대선 후보 헐뜯기, 근거 없는 폭로와 욕설 경연장으로 전략시켜 실망을 준 것도 모자라 향응 접대까지 받았으니 국감무용론도 나올 만도 하다.
국회 윤리 위원회와 각 당은 즉시 진상을 조사해 해당 의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우리정치인의 의식이 아직도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아울러 정부도 해당 피감 기관과 관련자들을 문책 할 일이다. 이는 용서 할 수 없는 한통속이다. 깨어있는 국민이라면 이를 용납해선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