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민주당 경선 흥행실패 이유
반환점 돈 민주당 경선 흥행실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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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9.0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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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 전국순회 경선이 반환점을 돌았으나 국민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전국 13곳 순회경선 중 7곳의 경선을 마쳤으나 선거인단 규모, 투표율 수치를 보면 대선후보 경선에 걸맞지 않게 초라하다.

선거인단 규모는 당초 최소 150만명, 최대 200만명 이상으로 잡았으나 목표에 크게 미달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누적 투표율은 50%대에 그쳐 지도부 선출을 위한 1·15 전당대회 때의 69.2%에도 못 미친다.

완전국민경선제를 통해 축제의 장이 되게 하겠다던 당초 취지는 온데간데없고, 모바일 투표 혼선과 공정성 논란으로 당내 갈등만 증폭되고 있다.

지금까지 진행된 7개 지역의 경선 결과를 합산하면 1위 문재인 후보가 득표율 45.9%로 2위 손학규 후보( 득표율 22.6%)를 23%포인트 가량 앞선다.

손 후보는 대의원투표에선 10% 넘게 앞서는데도 비중이 90%가 넘는 모바일 투표에서 뒤져 문 후보에게 1위 자리를 넘겨줬다.

모바일 투표가 당심과 민심을 왜곡하고 있다는 것이 흥행실패의 가장 큰 요인이다.

초반부터 문재인 후보가 독주하면서 일찌감치 대세를 형성한 탓도 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경선 현장에서는 야유와 멱살잡이가 이어지고, 일각에선 지도부 교체 주장까지 나온다.

지도부가 순회경선을 거듭하면서 드러난 문제들을 안이하게 대처해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후보 간 경쟁에서 긴장감이 떨어진 것도 경선 흥행 참패의 요인이다.

후보들이 목청을 높여 치고받을 뿐 생산적이고 활기찬 비전 경쟁을 벌이지 못했다.

각 후보들을 부각시킬 수 있는 독특한 정책이 없고, 이슈와 정책을 둘러싼 예리한 대립도 없다.

오히려 경제민주화 등 대선의 주요 이슈들은 새누리당에 선점 당했다.

무엇보다 ‘안철수의 그늘’에 가려 민주당 경선에서 선출되는 후보가 대선 본선에 나설 후보라는 인식을 심어 주지 못하고 있다.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후보 캠프는 벌써부터 안 교수와의 단일화 문제로 경선 전략의 무게중심이 옮겨갔다는 말도 나온다.

경선이 후반 국면으로 들어서는 마당이다.

국가경영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면서 대선 본선 후보를 만들어낼 수 없다면 128석의 의석을 가진 거대 야당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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