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公約)아닌 공약(空約)남발 식별해야
공약(公約)아닌 공약(空約)남발 식별해야
  • 곽 찬 호
  • 승인 2012.08.2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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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中國) 고어(古語)에 촉견폐월(蜀犬吠月)이라는 명언(名言)이 있다.

“촉(蜀)나라(지금의 사천(四川)지역)의 개는 달이 뜨면 짖는다”는 뜻이다.

흐린 날이 많은 사천지역 특정상 밤에도 달을 보기 힘들어 일단 ‘달만 뜨면 개들이 짖어댄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참 뜻은 식견(識見)이 좁은 사람이 현인(賢人)의 언행을 의심하는 일을 비유적으로 나타내는 말이다.

인두로 이마를 지지는 폭염 속에 여야대선(與野大選) 주자들이 전국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느라 땀으로 멱을 감고 있다.

유로 존 사태와 내수경기침체로 성장이 반 토막 나고 경제동력이 탈진하는 시점인데도 안중에 없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6년 전에는 거짓말인지 뻔히 알면서도 이명박(MB)의 7-4-7공약에 솔깃했다.

뻥일까, 아닐까, 긴가민가하면서도 7%성장, 소득 4만 달러, 7대 경제대국의 달콤한 공약이 먹혀들어갔다.

당시 박근혜 선거구호인 '줄-푸-세'역시 가슴에 닿았다.

세금을 줄이고 규제를 풀고 기본질서를 세우며 7% 성장을 이루겠다는 공약의 근저는 경제성장이었다.

결국 이 같은 구호와 공약은 뻥으로 끝났지만 근본 취지는 국민을 잘살게 하겠다는 선의와 진정성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 대선 주자들의 구화와 공약의 단골메뉴는 경제가 아닌 복지에 매몰돼있다.

그리스와 남유럽이 복지로 거덜 난 비참한 현상을 눈이 시퍼렇게 뜨며 바라보는 국민입장에서 가당찮은 소리로 들린다.

“내 것도 내 것, 네 것도 내 것”하는 식으로 나눠먹다 보면 금방 뒤주가 비어지는 것은 불문가지다.

“복지(福祉)!” 이 말은 달콤하지만 결과는 자칫 소태처럼 쓸 수밖에 없다.

성장 없는 복지는 구두선(口頭禪)일 뿐이다.

대선 주자들이 입에 바늘을 물고 경쟁자를 찌르고 할퀴는데 주력할게 아니라 수렁에 빠져들고 있는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 창출에 고단위 처방을 제시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이제는 우리 국민들도 현인(賢人)과 우인(愚人)을 구분하는 지혜로운 수준으로 향상했다.

대선을 앞두고 선동선전(煽動宣傳)에 속거나 지역, 학연을 떠나 진정을 애국하는 인물을 뽑는데 노력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