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용사 민간외교 선봉에 서다
태극용사 민간외교 선봉에 서다
  • 이 순 희
  • 승인 2012.08.21 17: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3일 광복절을 이틀 앞두고 런던올림픽이 폐막했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의 종합순위 5위 역대 원정 올림픽사상 최고 순위를 기록하며 스포츠 강국임을 세계에 알린 뜻깊은 올림픽이었다.

주 종목이었던 태권도, 양궁 뿐만 아니라 체조, 펜싱, 축구 등 메달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던 종목에서의 선전은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의 무더위를 식혀주었고, 땀과 눈물, 웃음과 환희를 가까이서 지켜보는 내내 대한민국 국민임을 행복하게 했다.

그리고 올림픽 말미에 또 하나의 감동을 접할 수 있었다.

지난 9일 런던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는 박용성 대한체육회장과 이기흥 한국선수단장, 대회 메달리스트 등 30여 명이 6·25참전용사비가 있는 런던 세인트 폴 대성당을 찾아 참배 및 헌화하고, 62년 전 우리와 함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영국군 참전용사에 대해 감사와 경의를 표했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출전선수로서 대한민국의 이름을 드높였던 우리의 태극전사들이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도록 기꺼이 목숨을 바쳐 6·25전쟁에 참전한 호국영령에게 감사를 표함으로써 민간외교차원에서 또 한 번 대한민국의 이름을 높인 것이다.

6·25전쟁 당시 이름조차 모르던 먼 이국땅까지 와서 목숨을 바쳐 자유를 수호하고자 참전한 외국장병들은 1백95만여명에 이른다.

그 중 영국군은 6·25전쟁 당시 육군 2개 여단, 함정 9척, 공군 1개 비행단 등 총5만6000여 명이 넘었다.

이 가운데 1,078명이 전사했고, 2,674명이 부상을 당했다.

참전자와 부상자 숫자는 6·25전쟁에서 한국을 지원한 유엔 21개국 중 미국 다음으로 많다.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인트폴 대성당에 마련된 참전기념비는 1999년 영국의 한국전 참전용사회가 만든 것으로 6·25참전 영국군에 대한 추모의 글과 유엔기, 태극기, 영국군 각 부대의 상징 마크가 새겨져 있다.

이번 태극전사들의 6·25참전기념비 참배는 그들이 목숨 바쳐 수호한 작은 나라가 얼마나 부강해졌는지 그리고 그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보여주었고, 아울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그 희생을 잊지 않고 감사를 표함으로 비단 영국국민뿐 아니라 한국전쟁에 참여한 모든 참전국민들에게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높였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대한민국이 스포츠 강국임을 세계에 알린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스포츠에서뿐 아니라 민간 외교적 측면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준 태극전사들을 우리 시대의 자랑스러운 영웅이라 칭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