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의 미래인‘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
담양의 미래인‘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
  • 이 한 철
  • 승인 2012.08.20 17: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수엑스포가 820만 명의 국내외 관람객을 유치하며 지난 12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개막 초기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당초 예상했던 관람객 수를 달성했지만 일부에서는 절반의 성공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또한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도내 지자체에서 계획했던 로컬박람회를 포기하는 자치단체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로컬박람회의 성공여부는 무엇보다 열악한 지방재정의 출연을 줄이기 위한 국비확보와 사후관리, 그리고 박람회 콘텐츠 개발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국비확보가 어렵고 콘텐츠 개발보다는 건축물 등 하드웨어적 시설을 구축하는데 많은 예산이 소요되었다면 그 시설물들은 박람회가 끝난 뒤 사후관리를 위해 자체예산을 계속 쏟아 부어야 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해 재정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여 박람회를 계획했던 지자체들의 경우 과다한 시설투자와 함께 콘텐츠 부족, 그리고 국비확보 문제에 어려움을 느낀 나머지 정부의 로컬박람회 승인에 앞서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대나무의 고장 담양에서는 오는 2015년 6월 20일부터 7월 19일까지 30일 동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웰빙관광지인 죽녹원 일원에서 ‘대숲에서 찾는 녹색미래'를 주제로 지역 향토자원인 대나무의 새로운 가치를 정립하고 세계 속으로 뻗어가는 죽향(竹鄕)담양을 알리기 위한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가 열린다.

대나무박람회는 산림청과 전라남도, 담양군이 공동 개최하는 국제행사로 총 사업비는 145억 원이 소요된다.

이 가운데 국비는 46억원, 도비 30억원, 군비 69억원으로 소요예산의 52.4%를 국.도비 지원 받아 추진키로 확정하고, 지난 2월 28일 정부로부터 국제행사로 승인을 받았다.

담양군이 대나무박람회 개최 기본계획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실시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담양군의 향토자원을 활용한 대나무박람회는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대나무산업의 발전과 지구 온난화와 사막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종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역경제 생산유발 효과로 1,822억원 외에 805억원의 부가가치와 5,482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군에서는 사후관리에 부담이 없도록 주제관외에는 영구시설물을 건축하지 않고 죽녹원을 지붕 없는 생태전시관으로 활용하고, 종합체육관과 죽향문화체험마을 등의 기존 시설물들을 활용하여 작지만 실속 있는 강한 박람회로 추진할 계획이다.

그리고 주제관 또한 박람회가 끝나면 미술관과 관광홍보관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대나무는 요즘 지구 온난화와 사막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수종으로 떠오르면서 저탄소녹색성장의 대안 수종으로 부각되고 있다.

연구기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나무 숲은 1ha에서 29.34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소나무보다 4배가 많고 산소 배출량은 다른 수종에 비해 35%를 더 많이 방출한다.

죽녹원을 기준으로 공기 1cc당 음이온 함량은 1,472개로 200개 이하인 일반도시 보다 7.4배가 많고, 여름철 피톤치드 발생량은 667pptv로 다른 수종의 숲보다 월등히 많다.

또한 2003년부터 시작된 대나무신산업은 그동안 가내수공업의 형태인 죽세공예에만 머물러 있던 대나무산업을 친환경 농업과 건축자재, 식품, 의약품, 화장품, 의류 등 친환경바이오 산업으로까지 그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행정기관의 피나는 노력과 함께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요하다.

기초질서 지키기 등 작은 실천 운동에서부터 음식점과 숙박업소의 청결 및 친절, 바가지요금 근절을 통해 이역 이미지 제고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는 우리 담양의 미래를 활짝 열어주는 큰 획을 긋는 출발선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