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원내대표 검찰 출석 늦었지만 떳떳
박지원 원내대표 검찰 출석 늦었지만 떳떳
  • .
  • 승인 2012.07.31 1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31일 오후 검찰에 전격 출석했다.

지난 19일 검찰의 1차 소환 통보 이후 12일 만이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의 세 차례 소환 통보에 ‘정치검찰의 표적수사’라며 응하지 않았으나 전날 검찰이 체포영장을 청구하고 법원이 체포동의요구서를 국회에 보내자 이날 갑자기 출석한 것은 국민의 비판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에 출석하는 것에 대해 당에서도 완강한 입장이었고 저로서도 사실이 아닌 것에 대해 조사받는 게 억울하다”면서 “민생국회를 실종시킬 수 없었다”고 판단 한 것은 당을 지키고 자신의 주장대로 검찰 조사를 통해 결백을 밝히면 된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은 박 원내대표를 상대로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등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는지와 돈의 대가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과 측근들도 예외 없이 검찰 수사를 받아 구속 된 만큼 철저한 수사로 의혹을 밝혀야 한다.

이에 앞서 검찰이 박 원내대표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하자 민주당은 30일 의원총회를 열어 ‘박지원 지키기’를 당론으로 확정했다.

민주당은 체포동의안이 본 회의에 상정되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구사하여 표결을 저지하겠다는 작전을 세웠고, 4일 임시국회를 소집하여 검찰의 강제 소환을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전략을 세웠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 대변인은 “검찰의 수사는 표적, 물타기, 끼워넣기 수사이기 때문에 응할 수 없다고 했지만, 김동철 의원과 황주홍 의원은 정정당당하게 검찰에 나가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여 당론에 반대했다.

여론의 흐름을 반영한 소신 발언이 신선하고 돋보였고 소수의원의 주장대로 결국 박 원내대표는 자진출두 했다.

박 원내대표의 검찰 출석은 때 늦은 결정이지만 잘한 일이다.

새누리당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박 원내대표의 자진출석을 환영한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큰 결단을 내렸다”고 평가했듯이 국회가 법을 지키고 특권을 내려놓는 쇄신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