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은 우리들의 휴식처
농촌은 우리들의 휴식처
  • 이 종 선
  • 승인 2012.06.17 1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2만 달러를 일궈낸 바탕에는 값싼 노동력과 저렴한 농산물을 제공한 우리 농촌이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의 농업·농촌을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필자는 ‘농촌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의 국제 곡물가격 폭등에서 보듯 식량 위기는 현실로 성큼 다가와 있다.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지난 2010년 기준 26.9%로 31개 OECD 국가 중 28위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최근 식량가격이 급등해 시장 불안정성이 증대되고 기후변화와 기상이변이 잦아지자 식량과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 농업과 환경의 조화 등의 과제가 중요한 국내외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식량자급뿐 아니라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위해서도 농업·농촌은 지켜져야 한다.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농업·농촌을 지키기 위해 범국민적인 관심과 참여가 절실한 것이 농촌사랑인 것이다.

우리 땅에서 나는 신선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는 것, 일손이 부족한 농가 도와주기와 휴가철에 자녀와 함께 농촌을 찾아 자연을 즐기는 것도 농촌사랑이다.

농촌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먼저 농업인들이 나서야 한다.

안전하고 질 좋은 농산물 생산은 기본이고, 도시민이 찾아왔을 때 편안함과 쾌적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농촌을 가꿔나가야 한다.

농업인이 먼저 넉넉한 인심과 사랑을 전할 때 우리 국민 모두 농촌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우리 농업도 현대화, 기계화됨에 따라 각종 새로운 첨단시설과 장비가 도입됨으로서 작물의 연중재배가 가능해졌고 겨울에도 시설을 갖춰 농사를 짓는 전문농업인이 늘고 있다.

이제 농업도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무한 경쟁시대를 맞고 있다.

경쟁력 있고 고부가가치 농산물을 생산하고 소비자가 요구하는 우수한 농산물을 공급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농사란 직업을 갖고 있다고 해 사회적으로 비천한 직업으로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농사는 천하의 대본이며 억만년을 가고 또 가도 변할 수 없는 대 진리이다.

사회적으로도 농업인이 대우를 받고 존경받는 풍토가 조성돼야 할 것이다.

지한해 농촌진흥청은 서울시를 비롯하여 전국 7개 특별시와 광역시 등 도시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우리 국민 67%는 은퇴 후 농촌에 살고 싶다고 했다.

우리 사회가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농업의 가치는 도시인들에게 더욱 절실하다.

농촌의 쾌적한 자연 경관과 문화적 환경은 도시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휴식처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도 몇 해 전 나고 자란 동두천시 탑동동 고향에 꿈에 그리던 땅을 구입했다.

사실 처음엔 뭘 부터 시작해야 할 지 너무 막막했다.

산 밑자락에 있는 비탈진 밭이라 돌 반 흙 반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작이 반이랄까 해가 거듭 할수록 상상했던 수많은 돌들은 하나둘씩 쌓여져 돌 각담으로 변했고, 과실수, 야생화도 조화를 이루며 밭 중턱엔 멋진 정원이 꾸며졌다.

지금도 틈만 나면 이른 새벽에 밭에 나가 밭을 일구고 있다.

또한 주말이나 휴일에는 텃밭을 꾸미고 직접 기른 야채를 뽑아먹는 재미는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감에 빠져들곤 한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동두천시는 수도권에 가깝고 물 맑고 공기가 좋아 전원생활을 하기에 최적인 곳이다.

은퇴 후 전원생활 장소로 한번쯤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