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철 안전거리 확보 생명연장 지름길
피서철 안전거리 확보 생명연장 지름길
  • 신아일보
  • 승인 2007.07.3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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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진 경북 고령경찰서 성산지구대

요즘 부쩍 고속도로에서 과속을 하다 안전거리 미확보로 사고를 당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본다. 보통 승용차는 시속 100㎞ 속도로 달리다 브레이크를 밟는 그 순간 무려 30미터를 지나서야 차가 완전히 설 수 있다고 한다. 비가 올 때는 1.5배 이상, 결빙노면에서는 3배 이상이 됨을 염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지금도 안전운전에 인색한 운전자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고속도로상에 안전거리를 두고 달리다보면, 빨리 가라는 식으로 뒤에 바짝 붙어 오다가 추월하려는 차를 종종 보게 되며 어떤 운전자들은 경음기를 울리거나 전조등을 켜면서 다그치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그만 화가나 그냥 보지도 만채 내 차선을 지키면서 운전을 하곤 한다. 특히 안개긴 고속도로에서 안전거리 미확보는 대형 사고를 유발할수 있다.
얼마전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추돌사고로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것처럼 안전거리 확보는 운전자의 생명을 연장시켜주는 생명거리와 같다.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난다. 아무리 순발력을 자랑하는 운전자라도 특히 과속으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의 사고는 생명을 보장할 수 없다. 오직 속도준수와 안전거리확보의 안전운전만이 순간의 사고를 피할 수 있다. 흔히 도로상에서도 사고를 당하는 경우를 보면 대부분 무리한 과속과 안전거리 미확보로 안전운전에 대한 불감증에서 비롯됨을 보게 된다.
도로교통법 제17조에는 안전거리에 대해 “앞차가 갑자기 정지하게 되는 경우에 앞차와의 충돌을 피할 만한 필요한 거리”라고 정의하고 있다. 모든 운전자들이 뛰어난 운전자도 아니고 긴급 상황이라는 것이 정말 생사를 오가는 상황일 수도 있기에 충분히 여유 있게 대응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고 방어 운전을 해야 한다.
만약 긴급 상황을 목격하고 실제 브레이크 페달을 밟기까지 일정 정도 시간이 흐르기 때문에 운전자가 상황을 목격하고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겠다고 판단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이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서 브레이크를 밟는 데 시간이 걸린다. 고속도로에선 아무리 빨라도 약 1초 내외면 모든 것이 끝나고 만다. 시속 100㎞일 경우 1초 당 28m를 간다고 한다. 고속 주행시 긴급 상황에서는 이렇게 제동거리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앞차와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이다. 안전거리는 바로 그런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잊어서는 안된다.
한해 동안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사고 중 안전거리 미확보로 인해 일어나는 사고가 전체 사고의 약 1/3을 차지 차지할 정도라고 한다. 안전운전 습관과 함께 안전거리 확보는 생명을 지키는 겸손한 자세임을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꼭 알아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