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특례입학 부정은 ‘강자의 창구’
농어촌 특례입학 부정은 ‘강자의 창구’
  • .
  • 승인 2012.01.16 16: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말로만 떠돌던 대학의 농어촌 특별전형 부정이 사실로 확인됐다.

감사원이 전국 4년제 대학의 2009-2011년도 3년간 농어촌 특별전형 합격자를 조사한 결과 합격자의 출신 고교소재지와 부모 근무지가 다른 학생이 400여명에 달하는 걸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부정입학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서울에 사는 부모들이 농촌으로 위장전입 한 뒤 자녀를 서울대 연대 고대 등 이른바 SKY대학에 특례입학을 시킨 사례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사회적 약자를 위해 남겨놓은 얼마 되지 않는 자리마저 빼앗은 이들의 탐욕이 개탄스럽다.

한해 농어촌 특별전형 입학생은 1만2000명 가량이다.

농어촌 특별전형은 학원을 단이거나 과외를 받을 기회가 없는 농어촌 학생들을 배려하자는 취지에서 1996년에 만든 제도다.

농어촌 학생들은 사교육 여건이 유리한 도시학생들과 똑같이 경쟁시키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제도 에는 과외 선행학습 등으로 타고난 재능을 개발 할 만큼 개발한 학생보다 타고난 재능을 갈고닦는 기회를 아직 만나지 못한 농어촌 학생들이 더 큰 잠재력을 담고 있으리라는 기대도 담겨 있다.

서울대가 농어촌 특별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분석해 봤더니 처음에는 수능 성적이 다소 처졌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업성적도 오르고 전공에 대한 애착도 더 강해지는 걸로 나왔다.

이걸 보면 학급설립 이후 단한사람의 명문대 합격자도 내지 못했던 궁벽한 시골학교 학생들은 용기를 얻고 교사들은 가르칠 의욕을 다시 다지기도 했다 한다.

이번에 적발된 사건은 그걸 노리고 일부 도시학생과 학부모들이가짜 농어민 행세를 했다는 것이다.

이번 서류만으로 판단하는 것이라 농어민 자식으로 가짜서류를 꾸민 케이스를 가려내기가 어렵다.

학생 숫자 채우기 바뿐 일부대학은 위장전입자를 가려내려고 애쓰지 않아도 고교역시 유명대학 합격자가 늘수록 학교이름 올라갔다고 한다.

교육당국은 농촌을 도시 학생의 편법 대입창구로 변질되지 않도록 인식을 심어 주어야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