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멀티 코드 리더십 발휘해야
박근혜, 멀티 코드 리더십 발휘해야
  • 김 기 룡 기자
  • 승인 2011.12.1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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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부패 정도를 나타내는 부패인식지수에서 우리나라가 지난해보다 네 계단 떨어졌다.

국제투명성기구가 최근 발표한 2011년 부패인식지수에서 우리나라는 10점 만점에 5.4점으로 지난 해 39위에서 43위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OECD 가입 34개국 중에서는 27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한국투명성기구도 각종 언론에 보도된 기사와 자료를 검색해 ‘부패뉴스’를 선정, 발표했다.

‘벤츠검사’가 불명예의 1위를 차지했고, 공동 2위에는 ‘신재민 前 차관 뇌물수수혐의 구속’과 ‘돈줘야 임원승진·비리 투성이 교통안전공단’이 각각 차지했다.

특권층 비리, 사정기관의 부패스캔들, 대통령 측근비리 등 우리사회 전반의 부패가 정도를 넘는 것이다.

이렇게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추락한 가운데 최구식 의원의 수행비서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대해 디도스 공격을 감행했다.

정부가 정부를 공격하는 실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서라는데 도무지 말이 안 된다.

과정이야 어떠하든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발상이 가증스럽다.

이런 상황에서 한나라당은 특단의 대책하나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리더가 없어서다.

존경 받는 리더도 없고 더욱이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신을 희생하려는 리더도 없다.

유력한 대선주자인 박근혜 대표에게 재창당이라는 극약처방을 위임한 것이 고작이다.

사면초가에 처한 한나라당이 아직도 기득권 포기를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심리학 용어로 ‘고착상태'가 있다.

과거의 유치한 습관(기득권)을 계속 유지함으로써 안정감을 느끼는 현상을 말한다.

그런데 고착의 틀을 허물지 않으면 미래에 대한 희망은 없다.

따라서 고착화된 그동안의 관행은 버리고 바람직한 습관을 재창출 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런 의미로 한나라당이 재창당 수순을 밟겠다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재창당 수순을 밟겠다니 말 하건데 그 나물에 그 밥이 되어서는 안 된다.

박 대표가 나서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상식이 통하는 세상은 리더의 카리스마와 함께 결속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과거에는 ‘우리’라는 결속력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으나 최근에는 한 팀 내에서도 성별, 세대, 가치관과 경험 등의 다양성의 확산으로 조직원들을 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기가 어렵다.

따라서 리더는 자신의 스타일만을 고집하고 강요하기 보다는 열린 자세로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는 멀티 코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사람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다.

사회라는 공동체 속에 살며 조화를 이루지 않으면 안 된다.

사회는 그 구성원에게는 일종의 어버이다.

사회와 그 구성원들이 번영하려면 그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가 건전해야 한다.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훌륭한 정치적 공동사회는 선량한 시민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새겨 들어야할 말이 아닌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