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이웃 복지, 작은것부터 실천
소외이웃 복지, 작은것부터 실천
  • 이 심 택
  • 승인 2011.12.04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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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번 봐주세요" 조윤숙의원(한나라당)이 비누 한장을 꺼내들었다.

“여기 마크 보이시지요? 이게 무슨마크죠?" 얼떨결에 배석한 공무원들은 “김포" 라고 대답했다.

“김포시 마크죠?" 김포시의회 제125회 정례회 행정감사 특별위원회가 열린 지난달 23일 행정 자치국 감사현장... 올해1월부터 10월까지 김포시 각부서에서 특산품이나 기념품구입 내역이 5천만원 상당, 대부분 쌀등 지역특산품 이었다.

조의원이 재차물었다.

“혹시‘중증 장애인 생산품 우선구매 특별법'이라는거 알고 계시죠? 알고계십니까?" 관계공무원들은 잘모르는 듯했다.

“공공 기관에서 구입하는 물품에 1%이상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친절하게도 조의원이 답을 알려줬다.

김포시에서 지원하는 중증 장애인 직업 재활시설에서 장애우들이 생산하는 물품 구매내역서를 확인한 조의원은 지난 1년 동안 이들이 판매한 총금액이 1천7백만원에 지나지 않음을 말했다.

그나마 대부분 장애인단체들이 이용했을뿐 김포시청에서 지금까지 고작 8만원 구입내역이 전부라고 분노했다.

김포시 마크까지 선명하게 찍힌 이 기념품을 김포시에서는 한번도 구입해 준적이 없음을 밝혔다.

조의원은 말을 이어나갔다.

장애우들에게 “왜 시청 공무원들에게 말씀 안했습니까?" 했더니 아무도 쳐다봐주지 않터란다.

이걸 들고 카달로그와 함께 청내를 돌아봤지만 관심을 가지고 바라봐 주는 이가 아무도 없더란다.

이들은 조의원에게 말을 전하며 울더란다.

조의원이 공무원들을 질타하는 동안 마음이 짠했다.

해마다 이때가 되면 위 시설을 찾아 지위 높은 양반들이 격려사를 남기고 가고 있지만 이들은 뒤에서 조소를 던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들에게 동정이 아니라 진정 사회의 한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공직자들이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아쉽다고 조의원은 말하고 있었다.

이러한 모든일들이 비단 김포시 문제만은 아닌 것이 더욱더 커다란 문제점이다.

우리주변에는 어려운 이웃이 너무도 많다.

얼마전 힘들게 살고있는 생활보호 대상자 한분을 만났다.

목욕탕을 비롯 공공시설 이용하기가 상당히 불편함을 토로했다.

법에는 이들에게 공공요금을 할인해주도록 명시되어 있으나 실질적으로 증명하기가 쉽지 않음에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지 못함을 답답해했다.

이용할적마다 매번 읍·면·동에서 기초수급대상자임을 증명하는 증명서를 발급 받아야 하는 번거러움에 마음 상해 차라리 포기할 적이 많다고 했다.

그나마 공무원들이 쉬는 공휴일이면 어느곳도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관계당국에서 유효기간을 정해 이들이 평소 몸에 지닐수 있도록 카드화하여 증명서를 발급해주면 간단함에도 매번 수고로움을 끼치게 하는 것은 법이론에도 맞지 않는 것이다.

요즈음 여야를 막론하고 복지를 외치고 있다.

능력있고 힘있는자들이 말한마디 하면 끝나는 이런 작은일 하나 해결해 주지 못하는 자들이 복지를 거론할 자격이 있는지 한번쯤 묻고 싶다.

또 한해가 저물어간다.

지위높고 힘있는자들이 가난하고 불쌍한자들을 위로한답시고 생생내기에 바쁜시기가 돌아오고 있다.

연말연시에 반짝하는 그들만의 얼굴알리기에 이제는 냄새난다.

누구를 탓해서 무엇하랴. 진정어린 생각으로 소외된 이웃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따듯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