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26재보선, 제도권 정치를 불신했다
10 26재보선, 제도권 정치를 불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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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0.2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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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재보선은 대한민국의 향후 정치권의 지향점을 제시한 특별한 선거였다.

서울이 갖는 상징적 의미를 떠나서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유권자의 20%가 넘는 국민이 서울에 살고 있다.

경기 인천을 합하면 전국민의 약 절반이 수도권에 살고 있다.

따라서 서울의 표심은 대한민국의 표심이라고 할 수가 있다.

이번 선거에서 서울 유권자 837만명은 3900만 전국 유권자의 5분의 1이 넘고, 그 유권자 중 절반 가까이 투표에 참여했다.

국민은 투표를 통해 현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표출했다.

이중 화이트 칼러인 20대와 30대 40대는 비정치권 후보에 몰표를 던졌다.

이들 젊은 세대는 지난 대선때 경제를 활성화하라며 MB에 몰표를 주었었다.

현정권에 버팀목이랄 수 있는 중추세대가 청와대, 한나라당에 등을 돌린 것이다.

정치 동업자인 민주당도 이번 결과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정치권이 이러한 민심을 제대로 읽고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제도권 정치권이 자멸하게 된다는 것을 웅변하고 있다하겠다.

민의를 거스르면 거대 정당도 한낱 모래성에 불과하다는 교훈을 준 것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구태를 벗지 않으면 존립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이제 정치권은 국민의 요구와 열망에 부응하는 실천을 내보여야 할 때다.

시민단체 출신의 서울시장 탄생은 제3 정치세력의 가능성을 현실로 보여준 동시에 정당정치의 위기를 반영한다.

거대한 공룡 정당인 한나라당은 단기필마의 안철수라는 한 시민으로부터 발원한 바람에 맥없이 무너졌다.

그 바람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총체적 불신을 타고 엄청난 위력을 지닌 태풍으로 확대,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무력화 시켰다.

후보단일화라는 명분으로 민주당은 존재감마저 상실한 채 조역으로 만족해야 했다.

제1 야당의 모습이라고 하기에는 초라하기 이를데 없다하겠다.

제도권 정치의 표상인 이들 양당은 보두가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한 것이다.

참담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제도권 정치가 무너지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설자리를 잃게 되고 국기(國基)가 흔들리는 것이다.

여야는 지금까지의 정치 스타일을 버리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된다.

아집과 완력을 앞세운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한 정치세력에 국민은 화가 난 것이다.

정치의 정점에 있는 청와대와 여야당은 이제 변화하지 않으면 자멸하고 만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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