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던, 당진-대산간 고속도 이제와 대책 마련?
외면받던, 당진-대산간 고속도 이제와 대책 마련?
  • 이 영 채
  • 승인 2011.10.1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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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재선거 및 보궐선거 충남 서산시장 재선거에 거물급 중앙 정치인들이 서산을 잇달아 방문해 자당 후보의 정책 지원 유세를 통해 유권자 표심 잡기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사흘째인 지난 15일 첫 주말을 맞아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서산시장 재선거에 출마한 이완섭 후보의 선거 지원 유세를 위해 서산을 찾아 동부시장과 해미시장에서 선거 지원유세를 펼쳤다.

이날 홍 대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손을 잡고 서산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중앙당에서 총력으로 지원할 것"이라면서 “이젠 서산이 갯마을이 아니라 충남에서 가장 발전하는 도시가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서산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산항 주변에 현대식 물류센터를 건립하고, 당진-대산간 고속도로 연장 조기 착공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현명한 판단으로 젊고 유능한 이 후보에게 꼭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당진- 대전간 고속도로 대산(24.3km) 연장 건설사업은 10년 가까이 답보상태에 놓인 서산시 핵심 숙원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03년 심대평 충남지사 임기 때부터 추진하기 시작한 후 집권당인 한나라당 소속 이완구 지사 때도 정부에 수 차례 요청했지만 예비타당성 조사 명단에도 이름조차 올리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충남의 현안 사업 중 하나이다.

민주당 소속 안희정 지사도 중앙정부에 당진- 대산간 고속도로 연장을 추진했으나, 정부는 물동량이 적고 경제적인 효과를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로 매년 충남도 건의를 외면해왔다.

뿐만아니라 한나라당 소속 유상곤 전 시장도 낙마로 옷을 벗을 때까지 대산간 고속도로 연장의 당위성에 대해 발품, 입품을 팔며, 중앙당 및 정부를 찾아 예비 타당성 검토에 포함해 줄것을 줄기차게 건의해왔으나, 돌아온 것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했다.

대산에는 현대오일뱅크, 삼성토탈, 씨택, LG화학, 호남석유화학 등에서 거둬들이는 국세와 지방세는 연간 4조8700억원에 달하는 등 국가경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물동량 6위의 대산항은 연간 6778만 톤, 물동량 교통량은 1일 2만1420대(차량)에 달한다.

지난 10여년간 지자체, 지방정부가 번번이 외면당하며, 추진해온 당진- 대산간 고속도로 연장 건설사업이 선거에 다급해진 집권 여당의 대표가 이제와 지역발전을 위해 대책마련을 하겠다고 선거 지원 유세를 통해 발표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3당은 서산시장 재선거 승리가 향후 정국의 주도권을 쥐게 될 분수령의 하나로 판단, 간판 정치인을 내세워 지원유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서산시 당면과제의 정책추진의지와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선거 때만 되면 이곳 저곳을 방문하며 이것도 저것도 다 해 주겠다고 약속했다가 선거 이후에 또 다시 외면하지 않는다고 어떻게 보장할 수 있는가? 선거를 의식한 포플리즘적 일회성 정책 지원이 안되길 바란다.

그럴 듯한 수사로 포장된 실효성 없는 정책을 남발하는 것보다 서민 복지 확충과 정책의 진정성을 담보하는 것이 국민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