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사정관제 전형기준 명확해야
대입 사정관제 전형기준 명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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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6.1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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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고교 2학년생이 치르는 2011학년도 대학 입시에서부터 수시모집 특별전형과 입학사정관 전형이 대폭 늘어 난다.

내년에 118개 대학에서 3만7628명을 선발해 신입생 열명 중 한 명꼴이다.

올해보다 선발인원이 53%나 늘어나는 것이다.

학생의 성적뿐만 아니라 잠재력과 자질을 평가해 뽑는다는 점에서 입학 사정관제는 바람직한 제도다.

그러나 제도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제대로 시행 할지에 대한 검증이 덜된 상태에서 무턱대고 확대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이기수 대교협 입학전형위원장은 ‘학교 교육을 통해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갖춘 학생들을 뽑는 게 입학사정관 제도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사교육과 고액 컨설팅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새 제도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걱정이다.

점수 1.2점으로 합격 불합격을 가르는 성적 위주의 획일적 선발대신에 학력과 과외활동 등 다양한 요소를 놓고 학생의 소질과 ,잠재력을 평가해 선발 한다는 입학 사정관제도의 기본방향은 옳다.

하지만 2009학년도의 경우 대학 당 평균 5.75명에 불과한 입학사정관들을 한 사람당 많게는 661명까지 심사했다.

그러나 그 많은 응시생을 놓고 입학사정관들이 짧은 시간 내에 공정하고 투명하게 평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입학 사정관제의 객관성과 공정성에 대한 학생 학부모의 우려와 논란부터 해소하는 게 첫 걸음이다.

6월에 방한했던 미국 스탠퍼드대의 미셀하시모토 입학 처 부처장은 ‘사전에 응시생에게 대학이 중시하는 평가요소와 기준을 확실히 전달하는 게 입학사정관제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우리대학들도 막연히 ‘글로벌 리더’부분에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추천서 증빙서류 등을 요구할 게 아니라 좀더 구체적으로 명시해 혼돈을 피해야한다.

학생들의 수학능력을 중시하면서도 ‘성적을 중요하지 않다’는 식으로 홍보하는 것도 수험생을 속이는 일이다.

제도와 시스템이 아무리 좋아도 절차와 방식이 옳지 않으면 부작용과 혼란을 낳기 마련이다.

교육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겨냥한 대학의 학생선발권과 자율성 확보도 좋지만 학부모 학생 일선학교가 모두 신뢰할 수 있는 투명한 공정한 평가가 더 중요하다.

공교육활성화와 사교육 경감이라는 우리교육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대학들의 선도적 노력이 그 어느 때 보다 요구 된다.

입학 사정관제 정착은 공정성에 대한 신뢰확보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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