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는 문화·인재의 고장이다
구미는 문화·인재의 고장이다
  • 김 기 환
  • 승인 2011.04.2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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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재 반 영남이요, 영남인재 반 선산(구미)"이라고 이중환의 택리지에 기록돼 있다.

그만큼 옛부터 구미(선산)에는 인재가 많았다는 의미이다.

구미는 첨단 디지털도시로 350억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리고 국내 무역수지흑자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는 산업도시로는 널리 알려져 있으나 역사적 인물이 많고 또 신라불교 초전지가 구미시 도개면에 있고 신라불교 최초 사찰이 해평면 도리사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렇게 구미가 문화 및 인재의 고장인데도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은 민선 이후 자치단체장이 그 동안 표몰이를 의식해 전시행정(?) 또는 인기 위주의 사업에만 치중, 문화 및 예술발전에 소홀했던 탓이 아닌가 생각한다.

최근 구미시는 옛 선현들의 인물 관련 자료를 3D 및 디지털화해 신·구 조화가 되고 유서깊은 문화와 인물의 고장으로 긍지와 정체성 확립을 위해 60억원을 들여 금오산 채미정 주변에 역사문화 디지털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부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어 옛 선현들의 인물관련 자료 수집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또한 시는 신라불교 초전지 역사문화원형을 첨단 디지털 기술로 재현 정비, 복원하기 위해 도개면과 해평면 일원에 사업비 255억원의 거액을 들여 신라불교문화 초전지 공원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불교문화 디지털역사관 및 불교문화 체험관, 불교문화 스토리텔링관, 아도화상 길 재현 및 야외공원을 조성, 디지털 첨단 기술과 역사문화가 융합된 엔터테인먼트 공간 창출을 통한 관광자원 가치의 극대화 및 관광경쟁력 제고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은 구미지역을 비롯해 인근 지역민들의 휴식 및 체험공간으로 이용 가능할지는 몰라도 외지인 및 관광객 끌어들이기에는 매우 미흡, 졸작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이들 2개 사업은 역사적 고증이 따라야 하고 많은 자료 수집이 필요한데다 불교 및 사학자들이 모여 세미나 또는 포럼 등을 통해 의견을 종합, 국내 유일한 역사관과 신라불교 초전지 조성이 돼야 한다.

특히,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대대적인 홍보가 뒤따라야 하는데 구미시는 이 부분에 너무 소흘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어 앞으로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