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 습관화 해야
에너지 절약 습관화 해야
  • 조 주 상
  • 승인 2011.03.1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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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도 쯤이던가. 영국여행을 하던 중 필자는 아주 엄청난 차이를 발견했다.

영국에서는 전기, 수도가 모두 민영화 되어 있어서 요금이 아주 아주 비쌌다.

설거지를 할 때 우리나라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물을 틀어놓고 깨끗하게 여러번 헹구는데 영국 가정 및 음식점에서는 세제를 풀어놓은 물에서 한번 그릇을 닦고 다시 깨끗한 물에서 한번 헹구는 게 끝이었다.

그릇에서 세제 거품이 쭉 흘러내리는 것을 보고 기겁을 했다.

수도요금이 비싸기 때문이었다.

전기 또한 마찬기지였다.

일반 가정에서 전기를 아끼는 것은 기본, 대부분 난방은 가스로 해결하고 있었고, 가정에서 두터운 옷을 입는 것은 아주 상식이었다.

우리나라처럼 한 겨울에 반팔로 집안을 다니는 것은 상상조차 못할 일이었다.

또한 월세를 사는 집에서는 가구마다 미터기가 달려있고 전기는 자판기 같은 기계에 돈을 넣고 그 돈만큼만 전기를 쓰는 식으로 전기에 대한 소중함을 몸으로 느낄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기는 원래 우리 곁에 있는 공기와 같은 존재이다.

우리나라 전력의 40%나 담당하는 원자력발전에서 전기를 잘 공급해주니, 기존 화력에서 적자가 발생하더라도 그 손해를 다 감당해주는 시스템이니 국민들은 걱정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 보니 그것도 힘들어져서 전기공급가와 제조원가가 맞지 않아 한전의 적자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국내총생산 (GDP) 대비 전력사용량은 달러당 0.58kWH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달러 당 0.339kWH의 1.7배에 달한다고 한다.

가장 고급인 에너지인 전력을 그만큼 많이 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적정 수준의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현실에서 단순히 요금 인상만은 능사가 아니다.

기업의 생산비 부담은 물론 일반 가정의 생활비까지 생각하면 올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또한 전기의 소중함을 느끼면서 절약하는 국민들의 자세 역시 절실히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