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스민 혁명’ 열망을 외면하지 말라
‘재스민 혁명’ 열망을 외면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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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2.2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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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시위 사태가 날로 격화되고 있다.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으로 촉발된 민주화 열풍이 이집트에 이어 중동 아프리카의 여타 국가로 확산 되면서 리비아에서 심각한 유혈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40여년 철권통치에 염증을 느낀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가 수도 트리플리까지 확산되는데 대해 보안군이 강경진압으로 맞서 사상자가 속출하는 참극이 벌어지고 있다.

국제사회가 리비아 정부에 대해 유혈지압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사태는 확산 일로다.

지난 20일 중국수도 베이징 도심에서도 시민 수십 명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날 상하이 변화가인 허핑 극장 앞에서도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을 중국에서도 일으키자’고 외치던 청년이 붙잡혔다.

최근 시위인터넷 유포 등으로 공안에 연행 되거나 가택연금을 당한 이가 1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중국의 다발적 민주화 시위는 1989년 텐안먼 사태이후 22년만이다.

중국시민이 거리에서 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결같이 부르짖는 구호는 ‘1당 독재 종식’이다.

파급력이 만만찮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19일 9인 상무위원전원이 참석한 자리에서 인터넷 관리강화 공공안전 시스템개선 등 8개 항을 제시 했을 정도다.

중국은 65년 공산당 1당 독제체제를 유지하면서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자유와 민주인권에 대해서는 외면해 왔다.

파룬궁 탄압 노벨 평화상 수상자 류사오보 억류 등이 단적인 징표다.

민주화 요구가 끊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중동권의 민주화 열풍은 폭풍 같은 기세가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탱크와 헬기로 무장한 정부군은 시위대를 향해 박격포와 대공화가를 쏘며 무자비한 진압에 나서고 있다.

심지어 중화기로 무장한 외국 용병들 까지 동원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시위대를 해산 시키고 있다고 한다.

이들 용병에 대해 리비아의 한 언론은 ‘살인청부 업자로 공포의 대상’이라고 전했다.

리비아 사태로 사망자는 지금 까지 수백 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심과 유리된 독재 체제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

역사의 준엄한 교훈이다.

멀리 돌아볼 필요도 없다.

1990년 전후 옛 소련과 동유럽이 허망하게 무너진 사실을 상기해야한다.

주요 2개국(G2) 반열에 오른 중국은 자유와 민주의 바람은 강제로 차단해선 안 된다.

민심이 바라는 정치는 개혁으로 화답하는 게 순리다.

북한만 외딴섬으로 남아 있을지도 의무이다.

튀니지 발 태풍의 파장과 진로는 예측 불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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