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습지의 날』을 기념하며...
『세계 습지의 날』을 기념하며...
  • 오 인 석
  • 승인 2011.01.3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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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월 2일은 세계가 정한 ‘세계 습지의 날'이다.

습지의 날은 1971년 12월 이란의 람사르(Ramsar)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물새서식지인 습지를 전 세계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협약이 채택되어 그 협약을 기념하고 취지를 잊지 않기 위해 국제적으로 정한 날이며, 우리나라는 1997년 세계에서 101번째로 가입했다.

습지는 자연적 또는 인공적, 담수나 염수에 관계없이 소택지, 습원 등을 말하며 항상 수분이 유지되는 지역을 말한다.

과거에는 오랫동안‘버려진 땅’으로 치부되어 농경지로 전환되거나, 혹은 해충이 발생하는‘지저분한 곳’으로 생각되던 습지가 점차 새롭게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습지는 물을 사시사철 품고 있어 주변 생물들을 풍부하고 다양하게 만들며, 물이 흐르다 고이는 오랜 과정을 통하여 완벽한 생산과 소비의 균형을 갖춘 하나의 생태계의 역할을 수행한다.

지구상의 생물 중 약 20%가 습지에 터전을 잡고 살아가고 있고, 해양생물의 약 60%가 습지에 산란하거나 서식한다.

최근 들어 이러한 습지가 크게 중요시되고 있는 것은 생명의 기원이자 터전이라는 의미를 뛰어 넘어, 거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해낼 자연자원으로써 충분한 가치를 공감 받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 전 인류가 해결해야하는 과제인 기후변화의 또 다른 대안으로서 습지의 역할이 재평가되기 때문이다.

습지는 주변의 기온이 높으면 충분히 열을 흡수해 온도를 낮춰주고, 주변의 기온이 낮을 때는 열을 방출해 기온이 떨어짐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즉, 습지는 주변지역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기후조절 기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습지는 수 백만년동안 축적되어 온 유기물이 저장된 자연생물의 서식지로서 절지동물, 양서류, 파충류, 조류 등 야생동물과 갈대, 창포, 물봉선, 부채꽃, 부들 등 습지식물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따라서 습지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자연생태계 파괴에 따른 동식물의 생존에 막대한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습지에 저장되어 있는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면서 기후변화에 절대적으로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이렇듯 습지가 갖는 다양한 기능뿐만 아니라 자연환경이 우리 인간의 삶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것과 같이, 우리 모두는 습지를 온전하게 관리하고 보전하여 후손들에게 안전하게 물려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세계 습지의 날’이 우리가 평상시 함께 생활하는 물과 공기처럼 습지 또한 귀중한 자연의 혜택임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고 우리 모두가 습지보전에 앞장서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