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비상구는 생명문
녹색비상구는 생명문
  • 홍 용 식
  • 승인 2010.10.3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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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거주하는 아파트나 주변의 대형건물들 내부를 자세히 보면 화재 시 위급상황에서 탈출로로 활용하기 위해 녹색으로 된 비상구 표시판을 볼 수 있다.

우리가 색상을 구분하는 것은 눈의 망막에 간상체와 추상체라는 두 가지 시세포가 존재하는데 어두운 곳에서는 간상체가 작용하고 밝은 곳에서는 추상체가 작용한다.

화재처럼 위급상황에서는 대부분 정전사고도 동시에 발생하기 때문에 어두운 곳에서는 색상을 찾아내고 작용하는 간상체가 더욱더 중요하다.

이런 시세포의 원리를 이용한 것이 바로 녹색의 비상구 표시다.

우리 눈의 간상체가 녹색 표지판을 재빨리 인식하고, 우리를 비상구로 인도해줄 것이다.

만약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 했을 때 외부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출입구는 녹색의 비상구이며, 대부분의 경우는 주 출입구 반대쪽에 비상구가 위치하고 있다.

비상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건물주와 사용자의 관심이 절대적인 바, 평상시 사용하지 않는다고 적치물로 통행을 방해하는 행위는 절대 금해야 할 것이며, 비상구 폐쇄 및 훼손행위는 위법행위이며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인명피해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꼭 알아야 한다.

소방관서에서는 비상구 확보에 대한 경각심과 안전의식을 확산시키고자 『비상구 폐쇄 등 불법행위 신고포상제』를 2010년 5월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신고포상제는 비상구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한 자발적 참여를 전제로 한 것이며, 처벌을 목적으로 하여 건물주 및 사용자의 영업을 방해하기 위함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화재로 인한 인명사고의 대부분이 비상구로의 탈출이 원활하지 못해서 발생한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녹색의 비상구를 건물주와 사용자 모두가 합심해서 철저하게 관리한다면 화재로 인한 후진국적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부산 해운대 주상복합건물 화재에서 보듯이 화재는 예상치 못한 상황과 장소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모든 고층건물에서는 화재피난도 및 비상구를 활용한 피난훈련 등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사전적 대응매뉴얼을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