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자살 예방 보호망 구축 절실
어르신 자살 예방 보호망 구축 절실
  • 김 종 학 국장
  • 승인 2010.08.1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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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들의 재롱을 보고 여행을 다니면서 여생을 즐길 나이의 어르신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모아둔 돈은 없는데 나이 들어 의료비는 많이 들고, 어렵게 사는 자식들한테 손을 내밀기도 어려우니 어쩔 수 없이 이런 선택을 한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한국자살예방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자살자 수가 지난 20년간 11.4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 314명에서 2007년 3541명으로 약 11.4배 증가한 것으로 이 같은 수치는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노인자살증가율이다.

자살 사망률도 4위에 올랐다.

또 65세 이상의 노인 자살자는 전체 자살자의 32.8%를 차지함으로서 1989년 10.3%, 1999년 19.4%보다 늘어난 수치다.

불가 계율 중에 ‘살생하지 말라’가 있다.

이는 생명의 소중함을 표현하기 위한 강력한 메시지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종류의 생명체도 살기 위해서 존재한다.

곧 삶은 생명체의 존재 이유다.

자신의 생명은 물론이요, 남의 생명까지도 존중 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살은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행위지만, 주변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의사소통의 방식으로 자살 시도 우려가 있는 노인들을 관찰하고 심리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보호망 구축이 절실하다.

진정 어르신들의 자살을 줄이려면 사회적 예방대책과 함께 개개인이 심적 여유를 찾아야만 한다.

앞만 보고 달려갈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정신세계는 건강한지, 주변에도 정신적 불안정 특히 우울증에 시달리는 이웃은 없는지, 살펴보고 같이 삶을 영위하는 여유가 필요한 것이다.

누구나 언젠가는 황혼의 인생이 된다.

사회 모든 사람들의 관심과 공동의 노력만이 어르신들의 자살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