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한 정권 심판론
잠적한 정권 심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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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7.2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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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미니 총선을 앞두고 MB정부에 대한 정권심판론이 잠행에 들어간 것으로 보여진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지역인 서울 은평 을 지역구에서는 야당이 단일화를 이루었으나 한나라당이 의외로 선전함으로써 예측불허의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

의외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당초 이 지역에서는 6.2지방선거의 결과에 따라 야당 후보자가 손쉽게 당선될 것으로 보고 야권에서는 그야말로 우후죽순(雨後竹筍)격으로 후보자들이 출마를 선언했었다.

7.28 재보선 선거 전체가 그러하다.

MB정권에 대한 중간평가가 오리무중(五里霧中)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은 우선 야당의 민심파악이 어설펐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

한번 회초리를 들었으면 되었지 매일 회초리를 드는 부모는 없다는 뜻이다.

국민 여론이 마치 한 사람의 의견인 듯이 전국을 강타한 것은 탄핵열풍이 불었던 17대 총선과 반 노무현 바람이 거셌던 18대 총선, 그리고 정권심판 론이 잠복했던 지난 6.2지방선거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들 선거는 모두 전국적인 선거판이다.

이런 바람이 한번 불면 4선이고, 5선의원이고 간에 무명의 도전자에게도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간다.

그러나 7.28 미니총선은 말 그대로 미니 선거요, 잔여 임기를 채우기 위한 재보선이다.

그럼으로 야당, 특히 민주당이 이 같은 부분적인 선거에서 전국적인 정권심판 론이 불기를 기대했다면, 이는 K리그에서 월드컵 열기를 바란 것이나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라고 보여 진다.

물론 이는 야당을 폄하하자는 얘기가 아니고 결과는 보아야 알겠지만, 이번 선거에서 야당이 설사 패하더라도 실망을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민주당은 하루빨리 지역 구도를 벗어나 전국정당으로서 수권정당의 모습을 갖추어야만 한다.

단적으로 말해서 호남지역 인사가 아닌 분도 당대표가 되며, 대선후보가 될 수 있는 정당체제를 갖추어야 하겠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정권심판 론”은 이번의 미니총선처럼 2년여 후로 다가 온 총선과 대선에서도 집혀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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