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봄 불은 여우 불이라"...봄철 화재 조심해야
[독자투고] "봄 불은 여우 불이라"...봄철 화재 조심해야
  • 신아일보
  • 승인 2024.03.0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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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소방서 소방안전특별점검단 정세균 소방위
시흥소방서 소방안전특별점검단 소방위 정세균(사진/시흥소방서제공)
시흥소방서 소방안전특별점검단 소방위 정세균(사진/시흥소방서제공)

"봄, 봄, 봄, 봄이 왔어요~"

어느 가수의 노래 제목처럼 만물이 소생하고 초목이 싹 트는 봄이 왔다. 그러나 봄이 오면 특별히 조심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봄철 산불이다.

‘봄 불은 여우 불이라’ 여우가 둔갑하여 사방팔방에 나타나듯, 봄에는 여기저기서 불이 나기 쉬움을 표현한 말이다. 봄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맑고 건조한 날씨가 자주 나타나는데, 1년 중 가장 건조한 시기로 화재가 발생하기 쉽다.

올해 소방청 분석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화재 발생은 봄철에 12,330건(28.5%)으로 가장 많았고, 봄철(3~5월) 화재 발생 건수는 연평균 2,466건 발생으로 사계절 중 가장 많다고 한다.

임야(들불, 산불)화재는 사계절 중 봄철(61%)에 급격하게 증가한다. 특히, 화재 원인 중 담배꽁초, 불씨·불꽃에 의한 부주의(55%)에 의한 화재가 가장 많은 만큼 다음과 같은 화재 안전 수칙을 숙지하고 실천해야 한다.

첫째, 산림 인접 지역에서는 관계기관 허가 없이 논두렁, 밭두렁, 쓰레기 등 소각하지 말아야 한다. 소각 행위 중 비산되는 불씨가 들불 또는 산불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소각 행위를 허가받았다 하더라도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소화기를 배치하고 소각이 끝날 때까지 철저한 감시를 하고 잔불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둘째, 산행을 위해 입산 때에는 점화원이 될 수 있는 라이터, 성냥 등의 화기는 소지하지 말아야 하며 글램핑, 카라반 등 캠핑 활동 시 지정된 장소 외에는 취사 활동 및 불을 피우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

셋째, 산림과 인접 지역에서는 흡연 및 담배꽁초 투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 흡연 후 버린 담배꽁초의 부주의한 처리는 전체 산불 원인 중 약 20%를 차지한다.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로 인해 대형 산불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산과 산림 부근에서는 절대 금연을 해야 한다.

참고로 봄철에는 주거시설 등에서도 부주의,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가 증가하고 있다. 화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만큼 내 집 주변도 한번 둘러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발생했던 강릉, 울진 등 산불은 건조한 기후와 강풍으로 인해 대형화되는 추세로 대응 과정에서도 많은 인원과 장비가 동원되고 인명 및 재산상의 피해는 물론 주요 문화재와 수십, 수백 년간 가꾸어 온 자연 유산이 한순간에 잿더미로 사라진다.

그러나 복구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대형 산불은 원상복구 기간이 최소 100년이라고 한다. 우리가 생전에 다시 볼 수가 없는 기간이다.

자연은 선조에게서 물려받은 소중한 자산으로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의무가 있는 만큼 화재 예방이 최고의 방법이다. 화재 예방을 위해선 우리가 모두 안전 수칙과 주의 사항을 숙지하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시흥소방서 소방안전특별점검단 정세균 소방위

[신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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