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편국방] 갑진년, 정반합에 주목한 이유
[신아편국방] 갑진년, 정반합에 주목한 이유
  • 나원재 편집국장
  • 승인 2024.01.0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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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재 편집국장
나원재 편집국장

지난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은 세계 경기불황이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으로 번진 한 해로 귀결된다. 불행하게도 이러한 위기감은 갑진년(甲辰年, 푸른 용의 해) 새해에도 국내외 곳곳을 엄습하고 있어 달갑지 않은 오늘이다.

실제 국책 연구기관과 민간 연구소, 금융투자업계 등이 전망한 갑진년 한국경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평균 2.0%다.

이 전망치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발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2.1%와 대동소이 하지만, 정부가 앞서 지난해 7월 내놓은 전망치인 2.4% 보다는 낮다.

눈에 띄는 점은 지난해 완만했던 상저하고 흐름이 올해는 분명치 않다는 대목이다. 주요 연구소, 투자업계는 올해 상반기 평균 성장률을 2.2%, 하반기 평균 성장률은 1.9%로 예상했다.

국제기구 역시 전망은 비슷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망한 올해 한국경제의 평균 성장률은 평균 2.2%다.

반도체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은 개선하는 추세였지만, 가계와 기업의 증가한 부채 부담 등은 여전히 위험요인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이렇다 보니, 지난 계묘년을 지나 갑진년도 한 숨이 섞인 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 원자재 가격을 감당하지 못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활로를 찾지 못해 허덕이고, 금융투자 업계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멍에를 풀지 못한 채 벌써부터 한 해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눈에 불을 켜고 이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갑진년을 맞은 셈이다. 그만큼 머리를 싸매고 나름 노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한다는 생각은 절실해졌다.

무릇 모든 사고는 정반합(正反合)을 거쳐야 한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정반합은 독일의 철학자 헤겔이 완성한 변증법적인 논리다. 이는 하나의 주장에 이를 반박하는 다른 주장을 더하면, 보다 종합적으로 통합하고 발전된 결론을 만들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미디어의 역할을 생각한다면, 일방적인 주장만 전달해선 정보를 왜곡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만큼 매스미디어 시대에 미디어의 역할은 너무나도 중요해졌다. 세계 경기불황 속에서 탈출구를 모색하려면, 바탕에는 적어도 정확한 정보가 자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간과한 미디어는 일방적인 주장으로 허위정보(가짜뉴스)를 쏟아내는 과오를 범할 수 있다.

문제는 후폭풍이다. 가짜뉴스는 예나 지금이나 극과극의 결과로 이어졌다.

예컨대, 과거 영국과 프랑스의 워털루전쟁에서 공식정보보다 이틀 앞서 ‘영국이 패배했다’는 가짜정보를 뿌린 한 유력 가문은 영국 국채의 62%를 거머쥐면서 ‘영국을 샀다’는 일화를 남긴 것으로 회자되고 있다.

최근엔 대표적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딥페이크 기술의 가짜뉴스가 미국 대선을 위협하고 있다는 기사도 볼 수 있다.

수천, 수 만개의 미디어가 저마다 정보를 쏟아내고 있지만 가짜뉴스가 판치고 있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특히,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타고 번지는 가짜뉴스는 ‘반대를 위한 반대’로 위장해 더욱 솎아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는 이를 주목하고 특단의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세간의 시선은 싸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 또한 ‘좌우’ 한 방향으로 치우친, 반대를 위한 반대가 될 수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신아일보가 정반합에 주목한 이유다. 지난해 창간 20주년을 맞은 신아일보는 갑진년에도 정반합 중심의 양질의 기사를 생산하는 데에 주력할 방침이다.

가짜뉴스에 대한 변별력을 키워야 독자들과 또 다른 20년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을 신아일보 전 임직원은 잘 인지하고 있다.

/나원재 편집국장

nw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