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비트코인 가격 상승, 크립토 스프링 견인하기는 어려워
[기고] 비트코인 가격 상승, 크립토 스프링 견인하기는 어려워
  • 신아일보
  • 승인 2023.11.2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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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후 KDA 한국디지털자산사업자연합회장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3만8000달러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국 투자 전문지 ‘배런스’에서도 다음 저항선은 4만2000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 기조는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이 법 위반 혐의 인정 및 미 정부와 벌금 납부 합의 △미 증권거래위원회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기대감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점 등을 감안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과 일부 우량 코인 가격 상승이 곧 알트코인, 김치코인 등 시장 전반에 걸친 크립토 윈터(코인 하락장)를 종결짓고 크립토 스프링(코인 강세장)을 견인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우선, 지난해 세계시총 10위권까지 기록했던 테라·루나 대폭락 및 세계 3위 거래소 FTX 파산, 최근에도 계속되고 있는 세계 1위 거래소 바이낸스 리스크, 심지어 ‘코인판은 사기판’이라고 용어가 생겨날 정도로 토큰 시장이 이미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잃었다는 점이다.

다음은 9월 개최한 ‘G20 정상 공동 선언문 53항’에서 국제결제은행(BIS),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안정위원회(FSB)가 공동 제안한 ‘암호자산 규제 국제 공동 가이드 라인’을 채택한 데 이어, FSB에서는 2025년까지 각국의 법제도화 여부를 확인한다는 것이다.

세계 주요국들이 제도화를 매듭짓고 시행하게 되면서 현재 비제도권에서 발행, 유통 중인 코인 중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일부 우량 코인을 제외한 대부분 코인은 법 규정 미충족, 경제 수익모델 미확보 등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퇴출될 전망이다.

내년 시행하는 유럽연합 암호자산법(MiCA)에서도 발행자는 ‘발행자, 기반기술, 프로젝트, 공개와 거래 승인, 보유자 권리, 리스크 등 6개 분야 92개 항목’에 대해 규정에 맞도록 백서를 작성하고 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현재 유통 중인 코인 중 이 조건을 충족한 코인이 얼마나 될지도 미지수라는 평가가 많다.

현재 시장에 유통 중인 코인에 대해 테라루나를 발행한 권도형 대표는 ‘95%는 실패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안유화 성균관대 교수를 비롯한 많은 국내외 전문가들 역시 이미 ‘99% 이상이 사라진다고 전망하고 있다.

현재 유통 중인 코인의 99%는 자연스럽게 퇴출하고, 법제도 및 당국의 감독 조건을 충족하는 정상적인 코인이 새롭게 시장을 형성하는 ‘비정상이 정상화’되는 과정을 밟게 될 것이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일부 우량 토큰이 오른다고 다른 코인도 덩달아 오를 것이다고 하는 주변의 솔깃한 말에 현혹돼 자산을 탕진하는 우를 범하지 말도록 촉구한다.

/강성후 KDA 한국디지털자산사업자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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