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뉴:홈 3차 사전청약 대박…하지만 웃을 수는 없다
[기고] 뉴:홈 3차 사전청약 대박…하지만 웃을 수는 없다
  • 신아일보
  • 승인 2023.10.2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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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

하남교산 신도시, 서울 마곡 10-2. 듣기만 해도 부동산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구미가 훅 당기는 유망 청약 단지가 포함된 뉴:홈 3차 사전청약 경쟁률이 나왔다.

3300호에 대한 청약 접수를 마감한 결과 평균 18.6대1, 서울 마곡 10-2는 토지임대부임에도 69.4대1을 기록했고 3기 신도시인 하남교산도 48대1 경쟁률이 나왔다.

하지만 안산장상, 구리갈매, 군포대야미, 남양주진접2 등 나머지 단지들은 10대1을 넘지 못했고 3기 신도시인 인천계양은 6대1밖에 나오지 않았다.

사실 3기 신도시 인천계양 정도면 인천 거주자라면 무조건 청약을 했어야 하는 단지임에도 평균 경쟁률이 10대1을 넘기지 못했다는 것은 최근 청약시장 분위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반증이다. 그도 그럴 것이 6월에 했던 뉴:홈 2차 사전청약 평균 경쟁률은 48.4대1로 3차보다 3배나 높았다.

9월 추석 전까지만 해도 그래도 청약시장은 괜찮다는 분위기였는데 최근 청약시장에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고분양가도 씹어 먹어버린다던 수도권 청약시장에 높은 청약 경쟁률이 나왔음에도 실제 계약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광명트리우스'는 4.7대1 청약 경쟁률임에도 미계약이 발생했고 서울인 '호반써밋 개봉'과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역시 25대1, 14대1 청약 경쟁률이 머쓱하게 미계약이 나왔다.

물론 무순위에서 마감은 됐다고 하지만 미계약이 발생했다는 것은 청약시장이 완전히 죽지는 않았지만 무조건 올라가는 분위기는 아니고 경쟁력이 있는 단지만 살아남는다는 옥석 가리기에 들어갔다는 의미다.

작년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무너진 집값은 금리 동결과 규제 완화로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풀렸지만 상반기 반등한 집값에서 취득세, 보유세, 대출이자를 내고 과연 얼마나 더 올라가야 투자수익이 발생할 것인가에 대한 확신이 약해지고 있다.

문제가 됐던 금리가 인하될 조짐이라도 보여야 기대감이 살아나는데 인하는커녕 중동전쟁으로 불확실성이 더 커지면서 오히려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실제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상반기보다 더 올랐다. 특례보금자리, 50년 만기 대출상품 등 대출 규제 완화 역할을 해주던 정책 대출상품은 마무리가 되면서 구매 능력은 오히려 약화됐다.

아무리 실수요자라 해도 올라가는 집을 사고 싶지 내리는 집을 사고 싶지는 않다. 무조건 올라가는 분위기라면 고분양가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분양가가 좀 높고 입지가 좀 나쁘면 어때. 3년 후 잔금 납부 시 더 올라가 P(프리미엄)가 붙으면 되지". 지금은 이런 심리가 아니다 보니 이왕이면 입지가 역세권이고 브랜드는 좋으면서 분양가는 주변 새 아파트 시세보다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8월까지 좋은 청약시장 분위기에 취해 주변 새 아파트 시세보다 높은 고분양가를 고집하고 있다. 최근 1~2달 새 변하는 시장의 투자심리를 빨리 읽지 못한 결과 청약 경쟁률은 낮아지고 미계약은 늘어나고 있다. 이런 변하는 상황을 무시하고 계속 배짱 분양을 밀어붙이면 미분양은 다시 늘어날 것이다.

/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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