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결투성인 후보, 나라일 잘할까?
흠결투성인 후보, 나라일 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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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5.1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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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후보등록이 14일 마감됐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20일부터 내달 1일까지 13일 동안 선거운동을 벌인다.

이제부터 유권자는 국민에게 봉사할 참 일꾼을 뽑기 위해 후보자 면면을 따져 봐야한다.

후보등록을 마친 광역단체장 남성 후보 37명 가운데 43.2%인 16명이 질병 구속 등의 이유로 병역을 이행하지 않았다.

기초 단체장은 15%가 병역 미필자다.

지난 10년간 전체국민 병역면제 비율이 4% 남짓인데 비하면 군대안간 후보가 지나치게 많다.

병역 의무는 공직자가 모범을 보여야할 국민의 4대 의무 가운데 하나다.

그럼에도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들의 병역 이행률이 이처럼 낮은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정당한 이유로 면제받은 사람까지 비난 받아선 안 되지만 철저한 검증이 요구 된다.

지도자를 꿈꾸는 사람은 노불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인 병역은 꼭 마쳐야 한다는 전통을 만들 필요가 있다.

광역 단체장 40% 기초단체장 후보의 13%가 전과 기록을 가졌다.

지난 5년간 세금을 체납했거나 현재체납중인 후보도 상당수다.

민주화운동 등의 이유로 불가피한 사례도 있으나 뇌물공여 등 죄질이 나쁜 후보도 적잖다.

상습적으로 법을 어기거나 세금납부 의무를 어긴 사람이 나라 일을 잘 할 자격이나 있는지 의문이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기초단체장 238명 중 절반에 가까운 110명이 임기 중 각종 비리와 위법을 저질러 기소된 것은 한 표를 잘못 행사한 유권자의 책임도 있다.

후보자의 도덕성 청렴성을 철저히 따지지 않고 표를 던진 결과다.

유권자의 무관심하고 냉정한 판단력을 잃으면 비도덕적 행태를 자행하는 단체장이 또다시 나올 수 있다.

이런 인물들이 지역 해정을 맡은 일꾼이 되겠다고 나서는 현실을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특히 개인 자격으로 출마하는 무속후보도 아니고 정당 공천을 받은 후보 중에 부끄러운 인물들이 넘쳐나는 건 묵과 할 수 없는 일이다.

특히 선거 판에는 철새정치인 부정과 비리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처벌받은 인물이 공천을 받고 ‘공천 장사’의 구태로 썩은 냄새가 난다.

돈 선거 흑색선거에 유권자가 현혹되면 풀뿌리 민주주의의 앞날은 뻔하다.

정책과 공약으로 지지를 호소하는 후보에게 유권자는 눈과 귀를 열어야한다.

이번에는 내가 뽑은 단체장이 감옥에 가고 내가 낸 세금을 평평 써대는 일이 없도록 유권자의 올바른 의식만이 선거혁명을 이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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