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해양경찰 70년' 여수 바다를 지키는 사람들 
[독자투고] '해양경찰 70년' 여수 바다를 지키는 사람들 
  • 신아일보
  • 승인 2023.08.2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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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관 여수해양경찰서장
 

언제나 바다의 안전만을 생각하고 지켜온 그들이 있다 바로 바다에 파수꾼이라 불리는 해양경찰이다. 다가오는 9월10일은 해양경찰의 날로 창설된 지 70주년이 되는 해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순신 장군의 얼과 숨결이 살아있는 거북선의 고장인 미항의 도시 여수에서 국민의 바닷길 안전과 해상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이 여수해양경찰이다.
여수해양경찰은 옛 전라좌수영 관할인 여수, 순천, 광양 3개 시와 고흥, 보성, 하동, 남해 4개 군의 넓은 해역을 담당하고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여수·광양항은 주요 산업시설과 대단위 석유정제공장 및 저장시설이 있는 곳으로 대량의 기름 및 위험유해물질 유입이 빈번해 그 어느 지역보다 대규모 해양 사고 위험이 높은 해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바다 안전을 지키는 노력에도 매년 해양 사고는 쉽게 줄어들지 않는 것 같다. 그중 제일 안타까운 사고는 해마다 이맘때쯤 신문과 방송 등을 통해 물놀이 사망사고 소식을 접할 때다.
여수는 밤바다의 낭만이 있는 관광도시로 본격적인 무더위와 함께 피서객과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해양 안전사고도 뒤따르고 있다.

지난해 전국 연안 사고 구조 인원 754명 중 구명조끼 착용자는 152명으로 20.2%에 불과하며, 미착용자의 경우 생존할 가능성이 낮아져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바다에서는 구명조끼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관내 고흥해역에서 60대 갯바위 낚시객이 발을 헛디디면서 바다에 빠져 해양경찰이 구조했으나 결국 숨지고 말았다. 이 사고 역시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아 일어난 전형적인 연안 안전사고다.
이렇듯 선박이나 연안이나 바다의 위험한 상황은 언제 어디서든 나 또는 가족, 친구 등에게 있을 수 있다. 거안사위(居安思危)라는 사자성어처럼 편안한 상황에서도 항상 위험을 대비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특히, 바닷가 또는 해양 활동 시 구명조끼가 생명 조끼라는 가장 기본이 되는 안전 수칙만 준수한다면 한순간의 사고도 충분히 이겨 낼 수 있을 것이다.
구명조끼는 여름철 계곡, 해수욕장 등 물놀이 시 착용만으로도 가장 안전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으며, 뜻하지 않은 사고에도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신속한 구조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여수해양경찰은 구명조끼 입기 생활화 활동 전개로 연안 사고 예방과 함께 국민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찾아가는 연안 안전 교실을 통해 학교를 직접 찾아가 학생들에게 연안 사고 예방교육과 함께 구명조끼 착용 실습 등 올바른 사용법을 교육하고 있으며, 파출소에서도 구명조끼 무상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주말에는 해수욕장 등 다중이 모이는 연안 관광지에서 구명조끼 착용 연안 안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 생활 속 구명조끼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순천만 잡월드 내 엘리베이터에 구명조끼 그림을 부착해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물놀이 안전을 각인시키고 있으며, 여수 바닷가에 인접한 공영주차장 차단기에 구명조끼 착용 홍보문구를 부착함으로써 구명조끼 중요성이 바이러스처럼 퍼지게 만드는 이색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예방 노력보다 중요한 것은 바다에서는 구명조끼가 도로의 안전벨트와 같다는 국민의 자발적인 인식개선이 절실히 필요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하여 여수바다의 거센 파도와 폭염과 싸우며 맡은 바 임무를 다하고 있는 해양경찰 동료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여름철 물놀이 시 매스컴을 통해 더 이상 안타까운 소식들이 전해지지 않도록 개인 안전 수칙을 꼭 지켜 주시기를 당부드린다.
아울러 여수해양경찰은 지나온 70년과 미래의 70년도 국민이 안심하고 바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국민의 안전만을 생각하며 한마음 한뜻으로 국민과 함께 안전한 바다를 만들어 가겠다.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