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가가 가르치는 효의 길
훈민가가 가르치는 효의 길
  • 김 종 학 국장
  • 승인 2010.04.2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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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이 나를 낳으시고 어머님께서 나를 기르시니 두분이 아니셨더라면 이 몸이 살아 있었겠는가, 하늘 같이 높으신 은덕을 어느 곳에 갚아 드리오리까…” 송강 정철은 훈민가에서 어버이에 대한 효의 마음을 애뜻하게 담고 있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훈민가가 더욱 생각이 나는 것은 갈수록 효에 대한 사회적 개념이 퇴색되고 있기 때문이다.

효는 백행의 근본이라 했다.

이말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최고의 덕목으로 삼아야 한다는 뜻이다.


공자가 “부모가 자식에 대한 사랑, 자식이 느끼는 부모에 대한 정, 이것은 하늘이 마련한 마음이라”고 한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효의 근본은 부모를 섬김에 있다.

효행의 기본자세 가운데 첫째는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다.

건강은 자신의 행복을 마련하는 기초이기도 하다.

둘째는 가족과 이웃 관계의 강화다.

먼저 이웃을 사랑하고 존경할 줄 알아야 한다.

형제간에 우애 있게 지내고 가족간에는 언제나 화평해야 부모에게 효하는 길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때 부터인가 ‘효’가 실종된 지 오래다.

인간의 기본적 소양보다는 이기적인 출세주의가 더 선호되는 분위기 속에서 가족 관계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하면서 버림받는 부모가 늘어나고, 농촌에는 홀로 사는 노인이 태반이고 도시에서도 일부 독거노인들은 정부의 지원으로 겨우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자식이 부모를 폭행 하거나 살해하는 사건조차 언론 뉴스에 종종 오르내리곤 한다.


지난달 국가권익위원회에서는 초중고의 도덕, 윤리 교과서에 효행 내용을 독립된 장으로 편성해 기술토록 권고 해 경로효친 사상을 확산시키기로 했다고 한다.

매년 어버이날이 되면 카네이션을 달아드린다며 부산을 떤다.

그러나 부모들이 진정 바라는 건 일회성 나들이나 용돈, 선물 등이 아닐 것이다.

마음에서 우러 나오는 공경심이 우선돼야 한다.


신의와 예절을 지키는 가족간의 사랑이 곧 행복한 사회를 가꾸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다짐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