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화 막내아들 김동선
[기자수첩] 한화 막내아들 김동선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7.2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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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오너(owner)일가 중 최근 가장 활발하게 대외활동을 하는 사람을 꼽는다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막내아들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아닐까 싶다.

특히 김동선 본부장이 미국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도입을 위해 초기 기획부터 계약 체결, 한국 1호점 오픈까지 전반을 진두지휘했다고 알려지면서 대중의 이목이 쏠렸다. 홍콩 파이브가이즈 매장에서의 실습, 1호점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 등 김동선 본부장이 가는 곳마다 카메라가 따라다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김동선 본부장 역시 이 같은 관심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실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약정서 체결식 사진이나 미국 현지 파이브가이즈 매장을 방문한 사진, 홍콩 실습 당시 찍은 사진 등을 게재하며 대중의 반응을 살핀 듯했다.

이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등 두 형과 비교해 늦게 경영에 나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김동선 본부장은 2014년 한화건설 해외토건사업본부 과장을 맡으며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2017년 잠시 회사를 떠나 외식업에 손을 대다 2020년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담당 상무보로 재입사했다. 김동선 본부장은 2021년 한화호텔앤리조트 프리미엄사업부 프리미엄레저그룹 상무가 되면서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물론 이때는 자신의 존재감을 외부에 드러내진 않았다. 한화솔루션이 2022년 9월 이사회에서 갤러리아부문 인적 분할을 결정하고 11월 임원인사에서 김동선 본부장을 갤러리아부문 전략부문장으로 승진시킨 후부터 그의 행보가 두드러졌다. 그리고 올해 3월1일 한화갤러리아의 독립법인 출범으로 홀로서기를 본격화했으며 파이브가이즈 론칭을 기점으로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김동선 본부장은 이와 함께 지분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김동선 본부장은 올해 4월부터 7월 11일까지 한화갤러리아 주식 총 55만8860주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지분율도 0.28% 늘며 한화·한화솔루션에 이어 3번째로 높아졌다. 그룹의 유통사업을 책임지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김동선 본부장은 막 독립경영 100일을 넘긴 새내기 경영인이다. 파이브가이즈 론칭으로 화제를 낳고 있지만 그게 전부다. 이제는 스타벅스를 국내 대표 카페 브랜드로 이끈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나 쉐이크쉑으로 프리미엄 버거 트렌드를 만든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처럼 차근차근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경영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고 대내외에서 신임을 얻을 수 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