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권익현 부안군수, 의회와 협치(協治)로 풀어라
[기자수첩] 권익현 부안군수, 의회와 협치(協治)로 풀어라
  • 김선용 기자
  • 승인 2023.07.04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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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치가 잘되고 사회구성원이 서로 신뢰하는 것,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사회의 힘을 키우는 과정이다"

이 말은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최근 부안군의회와 집행부가 추경안 삭감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모습이지만 사실은 의회와의 불화는 지난해 7월께 부안군의회 인사권독립에 따라 치러진 과장급 인사와 관련해 냉기류가 형성되면서 시작됐다.

이런 와중에 의회와 집행부는 화해의 제스처로 지난 9월께 두번의 만남을 갖고 후일을 약속했지만 재난지원금 사용을 놓고 두 기관이 다시 생각을 달리하면서 충돌했다.

지난해 10월께 열린 군정 질문에서 박병래 의원은 “지금이 재난지원금을 주는 적기이다."며 군민들에게 재난지원금을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권익현 군수는 “적기라고 생각지 않는다”며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이 문제로 다시 의회와 집행부가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여기에 권 군수의 의회 무시 풍조가 한 몫을 했다. 지난해 11월 의회 회기 중에 권 군수가 해외시찰을 이유로 유럽행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권 군수는 의회와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 권 군수는 지난 2월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의회와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군수 독단으로 처리했다.

의회도 모든 사안을 감정으로 대립하면 안된다. 누가 봐도 이번 추경안 삭감은 사감이 작용했다는 인상은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는 9월께 2차 추경안 심사가 이뤄질지 미지수지만 이 문제도 집행부 입장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견제 받지 않는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말이 있다.

주민이 선출한 군수가 주민들이 군수를 견제하라고 뽑아준 의원들을 무시하면, 이번 추경 예산 삭감과 같은 불행한 결과가 파생돼 결국에는 주민들의 삶이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정치는 협치로 푼다' 이제 부안군과 의회가 협치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먼저 의회와 집행부가 서로 만나 허심탄회하게 과거를 떠나 부안군의 미래를 지향하는 의미에서 손을 잡아야 한다.

부안지역은 작은 도시로 선·후배 개념이 강한 곳이다.

먼저 의회쪽에서 박병래 의원이 선배인 권익현 군수에게 정중하게 악수를 청하고 그간의 사정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해를 구하는 것이 정치 후배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이에 권익현 군수도 후배 의원의 진솔한 매너에 화답하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 솔직하게 시인하면서 앞으로 의회와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면 군민들이 환영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8월 1일에 우리 땅, 부안에 세계 170여개 잼버리 회원국에서 4만3천여명의 청소년과 지도자들이 방문한다. 이번 국제 행사 성공을 위해 마지막까지 부안군과 부안군의회가 혼신의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ksy269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