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태흠 지사 '힘쎈충남' 민선 8기 ...萬機親覽
[기자수첩] 김태흠 지사 '힘쎈충남' 민선 8기 ...萬機親覽
  • 김기룡 기자
  • 승인 2023.06.1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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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청 주재 김기룡 부국장
 

'임금이 온갖 정사를 친히 보살핀다'라는 뜻을 가진 고사성어로 '만기친람'(萬機親覽)이 있다. 고대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공자가 쓴 상서에 천자가 하루 동안 만 가지 일을 처리한다는 의미의 `일일만기(一日萬機)'가 나온다. 만기친람은 여기서 유래했다.

진시황의 통치스타일이 만기친람이다. 그는 하루에 검토할 문서를 저울로 달아 처리했다고 전해진다. 문서가 정량에 미달하면 일을 만들어서라도 저울의 무게를 채웠다고 한다. 이씨조선 정조 임금도 모든 정사를 직접 처리해 신하가 “작은 일에 치우치면 큰일을 소홀히 하기 쉽다”고 상소문까지 올렸다고 한다.

민선 8기 김태흠 지사가 이끄는 '힘쎈충남'의 지난 1년을 보면 한마디로 만기친람이다. 220만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 창출에 도정 역량을 집중하는 김 지사의 당찬 모습이 그렇게 보인다. 새로운 도정 기틀과 방향을 세웠고 충남의 역동성과 저력을 바탕으로 도정 현안 과제를 풀어 나아가며, ‘대한민국의 힘’으로 비상하는 발판을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올해 초 도정 방향을 ‘산을 만나면 길을 만들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아 건넌다’는 뜻의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로 잡았다. 강한 의지를 갖고 도정에 임하자는 취지다. 그 결과, 민선 8기는 충남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도백으로서 김 지사의 스케일은 태산북두(泰山北斗)다. 매년 1조원의 정부예산을 확보해 임기 말까지 13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며, 기재부 소유의 성환 종축장 부지를 공짜로 얻어 국가산업단지를 만들고 나아가 이곳에 삼성을 유치한 것 등을 보면 한국판 ‘큰바위 얼굴’이 연상된다. 

특히, 천수만 AB지구 간척지 100만평을 임대해 청년 농업인 영농단지를 조성한 것을 비롯해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 추진, 경제자유구역 복원, 안면도 관광지 개발, 충청권 메가시티 공동협력사업 추진 등을 보면, 역시 ‘김태흠’이라는 찬사가 나온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일부 공직자의 일탈이다. 최근 임용된 정무직 정책보좌관이 무슨 이유에선지는 몰라도 출근하지 않고 있는 것을 비롯해 나름 머드축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금의환향한 A과장의 명퇴는 예상 밖이다. 옥에 티로 비쳐질까 우려된다.

인사가 만사라 하지 않는가. 능력 있는 사람 골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그 자리에 임명을 했다면 일을 할 수 있게 날개를 달아줘야 한다. 정책보좌관의 경우 업무영역을 정해주고, A과장 후임에는 이번에 특별승진 하는 신참에게 기회를 주는 것을 권한다.

오늘날 첨단정보화 사회는 복잡다단하다. 그래서 법과 제도를 만들어 권력과 책임을 배분하고 위임하는 것이다. 작은 일에 치우치면 큰일을 소홀히 하기 쉽다. 김태흠 지사가 곱씹어 볼 대목이 아닌가 한다.

pres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