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생각하는 소방관 ”
“ 내가 생각하는 소방관 ”
  • 전석화
  • 승인 2010.04.0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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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년 12월에 발령받은 어미 새가 부리로 막 껍질을 깨준 햇병아리인 자랑스러운 인천시 소방공무원이다.


나는 어릴 적부터 막연한 그리움으로 소방관을 동경해 왔다.

화재 속에서 인명을 구조하고 화재를 진압하는 모습은 어렸을 적 내 기억 속에는 어느 누구보다도 멋있고 훌륭했다.

임용시험을 거친 뒤 소방공무원에 임용되었지만, 아직까지 큰 화재는 경험하지 못했다.


작년 12월에서 발생한 인천 용현동 대우 일렉트로닉스 화재를 겪으면서 정말로 이 일은 나에게 단지 멋있는 모습으로만 다가오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주위를 삼켜버릴 것 같은 화염과 밤하늘에 까만 연기구름, 뜨거운 열기 등을 피부로 느꼈다.

화재란 이런 것이구나! 또한, 얼마나 열심히, 신속하게 화재를 진압해야 연소 확대 피해와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나는 아직도 소방서 생활 속에서 적응 중이다.

밤낮으로 같이 근무하는 근엄하신 센터장님, 아버지 같은 부센터장님 삼촌 같고 형님 같은 선배님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있다.


수험서 속에서만 있는 그런 지식보다는 피부로 느낀 값진 경험들을 경험하고 있다.


이런 내가 생각하는 소방공무원이란 무엇인가? 요즘 많이 생각하는 편이다.

요즘 수험생들은 단지 소방공무원이 많이 뽑는 다는 이유로 소방공무원을 많이 지원하는 편이다.

이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우선은 직업에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공무원이라는 생각보다는 내가 여기서 보람을 느끼고 우선 적성에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남을 위해 나눔을 줄 수 있는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소방공무원을 권해주고 싶다.


특히 남을 위해 나눔을 준다는 것 한마디로 말해 남을 위해 나 자신을 버릴 수 있는 희생... 너무 멀게만 느껴지는 말이지만, 희생... 흔히 소방관DNA이라는 말을 생각한다.


불길 속에 요구조자가 있을 때 자기 안위는 생각하지 않고 뛰어드는 그야말로 영웅이라는 말을 생각한다.


국립묘지에 안치되어 있는 순직 소방공무원들을 생각하면 제 자신은 너무나 작아진다.

거인 앞에 서 있는 개미 같은 존재처럼 느껴진다.

임용되면서 아직까진 그런 순직을 접해보지 못했지만, 앞으로 있어서도 안 되는 상황이다.

나는 과연 그 상황에서 할 수 있을까 아직은 ‘내 자신이 많이 부족한 것인지’ ‘겁이 많은 것인지’ 솔직히 겁이 많이 날 것 같다.

하지만, 나 적응 중인 햇병아리이다.

분명히 나보다는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하는 그런 소방공무원이 될 것이다.


부모님은 항상 걱정하신다.

친구들도 걱정한다.


하지만, 나는 그런 걱정은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걱정을 끼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체력단련과 개인 안전 장비 착용 훈련과 많은 경험을 쌓아야 나도 안전하고 나를 믿고 있는 시민과 친구 가족들을 위해 살아가는 소방공무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화재 출동 상황이 발생하였다.

나는 소내 근무 중이지만, 출동 나가신 분들의 안전 귀환을 바라면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이다.

전국 16개 시도에서 항상 남을 위해서는 고생하시는 소방공무원들과 미래의 소방공무원을 꿈꾸는 수험생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