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22일은 1993년 유엔(UN) 총회에서 정한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이다. 유엔의 생물다양성협약이 발표된 날을 기념하고 생물다양성의 이해와 보존을 위해 제정된 날로 우리나라는 2010년부터 정부 차원의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생물다양성’은 지구상 모든 생물과 그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지는 생태계를 의미한다. 그러나 인류의 활동으로 인해 생물다양성은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수많은 환경 문제와 직면하고 있다.
생물다양성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촉진하기 위한 국제 조약인 ‘생물다양성협약’에 따르면 생물다양성이란 '육상·해상 및 그 밖의 수중생태계와 이들 생태계가 부분을 이루는 복합생태계 등 모든 분야의 생물체 간의 변이성을 말하며, 이는 종 내의 다양성, 종 간의 다양성 및 생태계의 다양성을 포함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생물다양성은 인간을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생명의 풍요로움을 뜻하며 이는 그물망처럼 촘촘하고 견고하게 얽혀 서로에게 영향을 끼친다.
각 생물종은 생태계에서 고유한 역할을 담당하며, 한 종이라도 사라지면 생태계 전체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후변화 등의 이유로 꿀벌의 개체수가 급감하면 농작물 재배에 영향을 끼치게 되고 이는 사회 전반의 식량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자원 대부분이 생물다양성과 깊은 연관이 있는 만큼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우리가 함께 노력해야 함은 너무나 당연하다.
특히 ‘담수생물다양성’은 눈에 보이지 않은 미생물부터 수생식물, 어류, 포유류까지 다양한 생물들로 구성되고, 이들은 생태계 내에서 수질 정화, 영양분 순환, 홍수 조절 등으로 생태계 항상성을 유지하므로 인간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특히 담수생태계는 인간의 의식주와도 깊이 연관되어 있는데, 식수 공급부터 농작물 재배, 여가 생활까지 삶의 전반에 영향을 끼친다. 그뿐만 아니라 담수생물은 식량원, 약재 및 산업원료 등으로도 그 쓰임이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생물다양성은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많은 위협 속에 놓여있다. 특히 담수생물다양성은 인간 활동에서 비롯된 농업, 도시 개발, 채굴로 많은 생물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고, 농업 유출수, 산업 폐기물, 하수 배출로 담수생물 생존을 위협하며 담수생태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기후변화 역시 기온 상승과 강수 패턴의 변화로 생물종의 손실을 야기하고 있다.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은 매년 다른 주제로 기념하는데 올해는 ‘합의에서 행동으로, 생물다양성을 재건(From Agreement to Action: Build Back Biodiversity)’으로 정해졌다. 이는 2022년 제15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가 채택된 것을 기념하며 사회·경제 전 분야의 행동을 강조한 것이다. 왜냐하면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들이 2018년에 생물다양성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범세계적 협력과 투자 그리고 실천에 합의했으나, 사회·경제 전 분야의 행동을 충분히 끌어내지 못했다고 분석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여 올해 환경부의 생물다양성의 날 행사주제도 ‘생물다양성 약속, 이제는 실천할 때’로 정해졌다.
이제 우리는 생물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을 실천’해야 한다. 생태계를 보전하고, 오염을 줄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망설이거나 주저할 시간은 필요치 않다. 정부는 정책과 제도로써, 기업과 개인은 참여로써 ‘함께’ 움직여야 할 것이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환경부 산하 담수생물 전문 연구기관으로 우리나라 담수생태계에 서식하는 담수생물종을 찾고, 유용성을 연구하고, 가치와 중요성을 나누기 위해 ‘행동’하고 있다. 귀중한 우리나라 생물자원에 대한 국가적 주권 확립에 기여하고 생물자원의 경제적으로 활용으로 산업화에 매진하고 있다.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이해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행동하는 담수생물 전문 연구기관 본연의 임무를 되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