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자랑스러운 중소기업 그리기, 독일처럼
[기자수첩] 자랑스러운 중소기업 그리기, 독일처럼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3.05.1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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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중소기업의 세계시장 개척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UAE(아랍에미리트)와 일본, 최근 미국까지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이들은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동행하며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길을 만들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위기로 휘청이는 중소기업계를 내수 중심에서 글로벌 무대로 데뷔시켜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 장관은 UAE가 탈석유화 시대를 위해 추진 중인 ‘Entrepreneurial Nation 2.0(기업가형 국가 2.0) 프로젝트’에서 한국이 파트너 역할을 하도록 중소기업 및 혁신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오는 2030년까지 8000개의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20개의 유니콘 기업이 UAE에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4월 UAE 경제부와 경제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해 중소기업의 중동 진출을 지속 지원한 김 회장은 UAE 국빈방문 후속사업으로 양국 중소기업 간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일본 순방길에선 일본 중소기업청 및 전국중소기업단체중앙회를 방문해 양국 중소기업 간 인재‧기술 교류 확대를 위한 실무 협의도 진행했다.

미국 국빈방문에선 이들은 바이오·헬스케어 수출길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이 장관은 글로벌기업 다쏘시스템과 메사추세츠종합병원 원장 등을 만나며 생명과학 분야 신규 스타트업 20개사를 포함해 90개 스타트업을 공동 육성하고 송도에는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 ‘K-바이오 랩허브’를 조성하기로 했다.

김 회장도 미주한인상공회의소 총연합회와 ‘한국 중소 미국 진출 지원 및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양 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 중소기업의 미국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취임 1년을 맞은 이 장관은 중소기업의 수출과 매출이 각각 한국 경제의 50% 이상 기여하겠다는 '중소·벤처 50+' 비전을 공개하고 실현하기로 약속했다. 해당 비전에 근접한 독일은 수출로 먹고살면서 경제체력이 강하다.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산업계를 책임지는 구조다. 독일 중소기업은 약 372만개로 독일 기업매출의 39%, 순부가가치의 51%를 차지한다. 또한 수출기업의 약 97.8%를 중소기업이 차지한다. 강한 중소기업은 독일인의 자부심이다. 한국도 세계시장서 활약하는 많은 국내 중소기업을 자랑스럽게 보는 날이 오길 그려본다.

youn@shinailbo.co.kr